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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7만 달천이 떼창 기대'…이용신, 펀딩논란 속 '달빛천사' 재탄생(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노래하는 성우' 이용신이 인기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OST를 15년 만에 부활시킨다.

1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이용신의 '달빛천사' OST 리메이크 앨범 '리턴드 풀문(Returned Fullmoo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용신은 "'달빛천사를 보고 자란 아이들을 달천이라고 부르는데 그동안 요청이 많았다. 올해가 방영 15주년이라 선물하고 싶어서 한 일인데 일이 커져서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리턴드 풀문'은 2004년 투니버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삽입곡들을 정식 리메이크 한 앨범이다. '달빛천사'는 꾸준한 인기를 모아왔지만 정식 음원이 거의 없던 탓에 15년 전 TV화면에서 추출한 영상으로 저음질 음악을 듣는 수밖에 없었다.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 주인공 루나 역을 맡았던 이용신은 15년간 아껴준 팬들의 추억을 위해 직접 앨범 제작과 가창에 나섰다.

앨범은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했다.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 정식 OST 발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펀딩에는 7만명이 후원자로 나섰다. 이에 국내 클라우드 펀딩 역대 최고액인 26억원 가량이 모여 화제를 모았다.

이용신은 "원곡이 외국곡이라 정식음원을 발매하려면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했다. 개인적으로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되어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달천이들의 도움을 받게 됐다. 펀딩 목표액이 3300만원이었는데 펀딩 오픈 한시간만에 억 단위를 넘겨 당황했다. '달빛천사'를 보던 꼬꼬마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걸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UST 카드형 앨범을 주려 했는데 선물을 더 주기 위해 CD를 구성에 넣고 보이스 키링을 추가하는 등 리워드가 업그레이드됐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제작 단계부터 여러 논란이 일었다. 펀딩 당시의 도안과 달리 이용신의 사진으로 재킷 사진이 변경되면서 팬덤의 반발이 일었다. 이에 이용신은 "한국의 풀문 성우가 15년이 지나 이용신이라는 뮤지션으로서 작품에 나왔던 곡들을 정식으로 리메이크한 앨범이라고 생각해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밝혔다. 올보이스 측도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사용하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일본의 경제보복조치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는 등의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팬들은 26억원이라는 거금이 모였는데도 판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용신은 "임시 재킷 시안에 달이 아닌 내가 나온다는 점에서 기대와 달랐다는 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시안을 만들어서 투표를 진행했고 환불창고도 마련했다.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잘 마무리 됐다. 이번 리메이크 앨범은 전적으로 음악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였다. 많은 사람이 모여 다양한 해석이 있었지만 대다수의 참여자분들은 본 취지와 목적을 정확히 이해해주셨다. 앨범을 제작하며 그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타이틀곡은 '달빛천사'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했던 '뉴 퓨처(New Future)'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2004년 유일하게 음원으로 발매됐던 '나의 마음을 담아' 어쿠스틱 버전을 비롯해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이용신은 "노래를 들으며 '달빛천사'를 추억했다. 편하게 좋은 음질로 무한반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최대한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2019년에 맞는 변화를 줬다.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했다. 풀문 캐릭터는 15년 전 그대로 16세로 너무 예쁘다. 그런데 15년이 지나면 성우도 목소리가 변한다. 2004년의 풀문을 지금의 풀문이 이길 수 있을지를 제일 걱정했다. 캐릭터의 느낌을 그대로 주고 싶어서 한 소절 한 소절 듣고 카피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성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잘해낸 것 같다"고 자신했다.

신동식PD는 "예전에는 방송용으로만 만들어져 음반 발매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단하고 응원할 만한 일이라고 봤다"고 칭찬했다.

이용신은 이날 오후 6시 '리턴드 풀문'을 발표한다. 이후 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과 함께 전석매진됐다.

이용신은 "소극장도 아니고 이렇게 큰 공연장이라니 너무 놀랐다. 달천이들과의 떼창이 기대된다. 팬들의 응원에 감동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