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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결핍 채우는 영화'…'시동' 박정민X정해인, 단짠 스매싱 청춘백서(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말만 효자인, 실제로 행동하지 못하는 효자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작품이다!"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와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가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시동'(최정열 감독, 외유내강 제작).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시동'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매를 버는 반항아 택일 역의 박정민, 의욕추만 반항아 상필 역의 정해인, 불 같은 손맛으로 아들 택일을 키운 엄마 정혜 역의 염정아, 야무진 주먹의 다크포스 경주 역의 최성은, 동네를 주름잡는 형님 무리의 행동대장 동화 역의 윤경호, 그리고 최정열 감독이 참석했다.

2014년 연재를 시작해 평점 9.8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시동'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지금의 자리에서 벗어나고픈 주인공 택일이 새로운 환경과 상황을 맞이하며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고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로 12월 극장을 찾았다. 원대한 꿈은 없어도 직접 세상과 부딪히며 일상을 살아가는 택일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이야기와 모습으로 이 시대 청춘들에게 큰 공감을 안긴다.

특히 '시동'은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케미스트리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탁월한 손맛으로 장풍반점을 책임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주방장 거석이형으로 변신한 마동석은 손맛보다 주먹맛이 더 셀 것 같은 인상에 귀 뒤로 넘긴 단발머리와 헤어밴드, 컬러풀한 의상으로 원작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 작품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를 선보여온 박정민은 거칠고 까칠하지만 순수하고 인간적인 반항아 택일로 영화의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국민 연하남' 정해인 역시 그동안 선보인 부드럽고 로맨틱한 모습을 탈피하고 털털하고 거침없는 택일의 절친이자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 역을 소화했고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섭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염정아 역시 남다른 연기 내공으로 관객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이날 박정민은 "택일이라는 인물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떠올렸을 때 어쩔 수 없이 생각나는 모습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 그렇게 연기하려고 최정열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고 동료들도 많이 도와줬다. 도움 받아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 영화를 이끄는 인물은 보통 결핍을 하나씩 갖고 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는게 한 편의 영화가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도 마찬가지다. 택일도 관심과 사랑이라는 결핍이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택일이 엄마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신이 있다. 시나리오에서 읽을 때나 웹툰에서 읽을 때도 많이 울컥했다. 기본적으로 효도를 잘 못하는, 말만 효자고 실제로 행동하지 못하는 효자들에게 많이 공감됐을 것이다. 자꾸 어긋나면서 틀어지는, 또 봉합하기까지 어려운 지점을 평소에도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이 내 마음을 많이 움직였던 것 같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화는 보는 분들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이 살아오는 역사가 모두 다르니까 영화를 볼 때마다 공감하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오늘(10일) 영화를 처음 봤는데많은 감정이 영화에 담겨있고 예쁘게 조합이 된 것 같다. 올겨울 많이 웃고 혹은 감동어린 영화를 보고 싶다면 우리 영화를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정해인은 "내가 상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둔 부분이 철 없는 10대 소년이었다.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이었다. 상대방을 통해 결핍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다. 이런 작품을 하면서 나 역시 많이 위로 받는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은 작품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성장하는,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을 계속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 치열하게 열심히 산 분들에게 연말에 작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즐겁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 촬영 차 해외 체류 중인 마동석과 호흡에 대해 박정민은 "마동석 선배가 현장에 오면 그렇게 의지가 됐다. 마음이 편했고 현장 분위기도 편했다. 믿고 연기하면 됐었다. 늘 고마웠다. 기본적으로 동석 선배는 실제로 나를 때리면 내가 죽는다는 걸 알고 계셨다. 안 아프게 잘 때려주셨다. 합이 있는 액션이 많았다. 엄마 염정아 선배에겐 실제로 몇 번 맞은 경험이 있다. 많이 아프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정해인은 "마동석 선배와 무인도에서 촬영한 게 전부였다.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염정아 역시 "나 역시 거석이형 마동석과 걸리는 신이 없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시동'은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등이 가세했고 '글로리데이'를 연출한 최정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