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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배우→예능까지 장악하다…배우 예능시대의 허와 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배우들이 예능까지 장악하고 나섰다.

리얼버라이어티가 예능의 대세가 되면서 개그맨, 가수 등 평소 예능에 출연했던 이들보다 신선한 마스크의 배우들이 예능에서 더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KBS2 '1박2일 시즌4'처럼 가수, 개그맨에 배우까지 여러 분야의 스타들이 함께 등장하는 것은 양반이다. 많은 관찰 예능들이 배우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있다. TV CHOSUN '연애의 맛3'는 정준 이재황 박진우와 강두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강두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우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 이윤지 부부가 출연중이다. 9일 방송에는 배우 이태란이 깜짝 손님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9일 MBC '마이리틀텔리비전2'에는 배우 전광렬이 처음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tvN '시베리아 선발대'는 김남길 이선균 등 배우들로 채워졌다. 배우 이동욱이 호스트를 맡은 SBS토크쇼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도 최근 론칭했다. 배우 정해인은 KBS2에서 여행예능 '걸어보고서'에 출연중이고 tvN '삼시세끼-산촌편'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멤버로 활약했다.

사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예능이 누구는 출연해도되고 누구는 안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배우를 찾는 것은 역시 신선함 때문이다. 기존 개그맨이나 가수들과 다르게 평소 모습을 노출하는 일이 적은 배우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물론 많은 스태프들에 둘러쌓여 있는 상황에서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능숙한 배우들에게 평소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동상이몽2'에 아내 소이현과 함께 1년 8개월동안 출연한 바 있는 인교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사생활 노출이) 불편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나중에는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잊게 되더라"고 웃기도 했다.

배우들의 예능 출연이 전체적인 예능 제작비 상승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이전까지 100~200만원선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출연료가 배우를 섭외하면 300~400만원 선으로 올라간다. 배우들이 단체로 출연할 경우는 부담이 더 커진다. 실제로 한 프로그램은 배우를 섭외하면서 제작비가 평소보다 2배로 뛰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책정한 출연료선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사실 방송사에서 예능은 '가성비'가 좋은 장르였다. 적은 제작비로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예능을 장악하면서 이 가성비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기하기도 힘들다. 가뜩이나 OTT와 유튜브 등에 시청자를 빼앗겨 힘들어진 상황에서 배우를 놓치기에는 그들이 보장해주는 시청률의 '단맛'이 크다. 때문에 당분간 '배우 예능 전성시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