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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적수' 없던 김하성 최다득표 영예, '125억원 사나이' 양의지가 밀린 이유는?

[삼성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년 KBO 골든글러브 최다득표의 영예는 키움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24)에게 돌아갔다.

김하성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효표(347표) 중 325표를 득표해 득표율 93.6%로 최다득표자로 선정됐다.

2014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하성은 빠르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15년 주전으로 나서 19홈런, 73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139경기에 출전, 타율 3할7리 19홈런 104타점 112득점 33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날 시상식을 앞두고 김하성은 깜짝 소식을 전했다. 다음 시즌이 끝나면 등록일수 7년을 채우면서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는데 구단도 일찌감치 김하성의 해외진출을 허락했다는 내용이이었다. 김하성은 "올해 같은 성적이면 안 된다. 내가 잘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염경엽 전 감독님이 해외진출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자격이 되니까 도전하고 싶다. 하지만 홈런이나 OPS(출루율+장타율) 등 기록이 더 좋아야 한다. 무작정 내년에 가겠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최다득표는 두 가지 의미다. 우선 유격수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는데 점수를 얻었다. 김재호(두산 베어스) 김성현(SK 와이번스) 오지환(LG 트윈스) 심우준(KT 위즈) 김선빈(KIA 타이거즈) 이학주(삼성 라이온즈) 오선진(한화 이글스) 신본기(롯데 자이언츠) 등 유격수 부문 후보들 중 타율 3할을 넘긴 건 김하성이 유일하다. 또 탁월한 수비율(0.967)을 기록,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포수 부문 수상자 양의지(NC 다이노스·316표)를 제쳤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최다득표 주인공인 양의지는 이날 개인통산 5번째 수상이자 1993~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무려 25년 만에 2년 연속 최다 득표를 노렸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군 두산의 안방마님 박세혁에게 18표를 빼앗기면서 아쉽게 9표차로 2년 연속 최다득표에 실패했다.

김하성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는 "계속 한국에 있게 된다면 이 골든글러브는 놓치기 싫다"며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삼성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