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일단 올해는 종부세 부담에도 주택 보유자들의 버티기가 늘고 있는 데다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해줄 다른 투자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입시제도 개편 및 각종 개발호재 등까지 겹치며 집값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2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13% 상승했다. 지난주(0.11%) 대비 0.02% 오름폭이 커짐과 동시에 지난해 9·13대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정시확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입시제도 개편으로 학군이 잘 갖춰진 목동과 강남 지역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 인상을 구별로 보면 양천구 아파트 값이 0.31%로 가장 많은 상승률을 보였다.
학군 수요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7㎡는 14억7000만∼15억5000만원, 14단지 전용 71㎡는 12억∼12억5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값도 0.19%에서 이번주 0.2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초구도 0.16%에서 0.20%로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 허가 등 개발 기대감이 커지며 인근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등포구(0.15%), 동작구(0.14%), 마포구(0.10%), 용산구(0.08%) 등 비강남권 인기지역에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아파트들이 '키 맞추기'식 상승을 보였다.
경기도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서울을 능가했다.
특히 과천시는 과천 주공1단지 후분양으로 고분양가 후폭풍이 계속되는데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 제외, 공공아파트 분양 차질 등으로 기존 아파트쪽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있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0.05%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강원(0.10%), 전북(-0.08%), 충북(-0.04%) 등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경남 아파트값은 0.01% 올라 2016년 2월 첫째주(0.02%) 이후 3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대전(0.32%), 부산(0.11%), 대구(0.05%) 등 주요 광역시는 재개발 움직임이 있거나 규제 완화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올랐다.
서울이 0.10%로 오른 가운데 서울 대표 학군 지역인 양천(0.27%)·강남(0.22%)·서초구(0.12%) 등의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