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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냐?' 강렬한 데뷔전, 김진영을 웃게 한 문자 한 통

[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너 뭐냐?'라는 의미심장한 문자가 왔네요."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린 김진영(서울 삼성)이 웃으며 말했다.

고려대 3학년인 김진영은 올 시즌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전체 3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다소 호리호리하지만 큰 키(1m93)에 스피드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관희와 함께 달리는 농구를 하면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학교 수업 관계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탓이다. 기회는 있었다. 삼성은 지난달 23일 이후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그 사이 김진영은 훈련에 참가하며 차근차근 데뷔전을 준비했다.

3일. 김진영은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결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밟았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진영은 1쿼터 종료 5분19초를 남기고 이관희와 교체 투입됐다.

초반은 다소 불안했다. 우왕좌왕하며 길을 잃지 못했다. 오히려 어설픈 반칙으로 상대에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1쿼터 종료 직전 첫 득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손끝을 예열한 김진영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3쿼터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그는 KT의 추격이 거세던 3쿼터 초반 깔끔한 3점포를 선보였다. 재치있는 플레이로 상대에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김진영은 이날 16점-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인의 강렬한 데뷔한. 하지만 김진영은 활짝 웃지 못했다. 경기 뒤 "팀 형들이 다들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했어요. 다음 경기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도 얘기해줬고요. 하지만 데뷔전인데 마지막에 패한 게 많이 아쉬워요"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아쉬움이 남은 데뷔전. 하지만 그를 웃게 한 문자 한 통이 있었다. 바로 '형' 최진수(고양 오리온)의 문자였다. 김진영은 "진수 형이 '너 뭐냐?(웃음)'라는 의미심장한 카톡을 보냈네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김진영. 그는 6일 홈으로 KT를 불러들여 설욕에 나선다. 김진영은 "다음 경기에서는 상대의 리바운드와 3점슛 등에 대해 더 준비해서 꼭 승리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