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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켈리 재계약차' 美 출국 차명석 단장..그렇다면 외인타자는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와의 재계약을 다음 주에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명석 LG 단장이 오는 7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차 단장은 3일 "애리조나에 가는 것은 전지훈련 장소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후년부터는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관련 장소와 시설을 둘러보고 가능하면 금액 등 대략적인 윤곽을 잡으려 한다"면서 "아울러 외인 투수들과도 만나 계약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둘 다 애리조나에서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윌슨과 켈리가 애리조나로 오는 것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서다. 몸 상태에 별 이상이 없으면 LG는 곧바로 두 선수와의 계약을 발표하기로 했다. 켈리의 집은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이고, 윌슨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어 차 단장과 두 선수의 만남은 다음 주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올해보다 대폭 오른 연봉이 책정됐다. 차 단장은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올시즌 총 150만달러를 벌었다. 계약금 30만달러와 연봉 90만달러에 인센티브 30만달러도 모두 챙겼다. 켈리는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로 나눠 모두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이면 윌슨은 KBO리그 3년차, 켈리는 2년차가 된다. 두 선수 모두 금액에서 큰 의견차 없이 합의에 이르렀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차 단장은 "물론 윌슨이 켈리보다 더 받는다"고 덧붙였다.

두 투수와의 재계약은 계획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외인 타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는 내년 시즌에도 외국인 타자를 1루수로 뽑기로 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카를로스 페게로도 후보지만, LG는 새 인물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스카우트팀이 류중일 감독에게 후보 3명의 프로필과 자료를 넘겼다. 최종 결정은 류 감독의 몫이다.

류 감독은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페게로와의 재계약을 묻는 질문에 "약점이 많다"며 "새로 나오는 선수들을 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페게로는 사실상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새 외인 타자 3명은 모두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르내리던 선수로 차 단장은 "2명이 더 있었는데 최근 일본 팀들과 계약했다"면서 "3명은 경력이나 실력이 비슷비슷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LG는 올시즌에도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공수에 걸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시작 때 함께 한 토미 조셉은 부상으로 1군을 들락날락했다. 7월 10일 웨이버공시될 때까지 팀이 치른 88경기 가운데 33경기에 결장했다. 페게로는 강력한 스윙으로 엄청난 비거리의 대포를 날렸지만, 삼진이 많고 찬스에서 약했다.

LG는 올시즌에도 제대로 힘을 갖춘 4번 타자를 확보하지 못해 타선의 짜임새가 크게 떨어졌다. 류 감독의 결정 여부에 따라 차 단장이 미국 현지에서 해당 외인 타자측과 접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