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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이상범감독 '승리 기쁨보다 김민구 부상이 더 걱정'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겨서좋으나 부상이 또…."

이상범 DB 감독은 완승에도 웃지 못했다. 경기 전, 후 수심 가득한 표정을 똑같았다.

DB는 21일 KT와의 원정경기서 87대70으로 대승했다. 하지만 3쿼터 종반 김민구가 점프했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을 크게 다쳐 실려나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말 답답하다"며 연이은 부상 악재에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이런 위기 상황에서 돌아가며 버텨준 식스맨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칭찬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경기 후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오늘 경기를 총평하면.

▶이겨서 좋으나 자꾸 부상자가 발생한다. 1명 들어오면 1명 나가고, 답답하다. 시즌 시작 후 지금까지 계속 이래왔다. 물론 선수들이 한발 더 뛰어서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자꾸 이러면 나머지 선수들에게 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올 시즌 왜 이런지 모르겠다. 답답하다.

-김민구의 부상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무릎이 뒤로 밀린 것 같다.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민구가 이제 농구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인데 부상을 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주말 경기를 하고 열흘간 휴식기가 있다는 것이다. 내일 MRI 정밀검사를 해야 하는데 큰 부상이 안나오길 바랄뿐이다. 김현호도 이제 복귀해서 20분 이상 뛰면 안되었기에 원종훈 김태술을 돌려가며 썼다. 김태술이 부상할 것 같아서 오래 기용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유성호 김창모 원종훈 등 식스맨이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린은 오늘 3점슛 시도을 하지 않았다. 따로 주문한 게 있나.

▶주문한 것은 없었다. 경기 전에도 말했듯이 그린은 자신의 매치업에 따라 알아서 한다. 특별히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 다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멀린스를 막을 때 미스매치가 되는 점을 주문을 하는 정도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한 마디만 하면 알아서 움직이는 선수다.

-김민구가 부상 아웃되고 집중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꼭 그런 것은 아니고 김민구가 다치기 전 스코어에 조금 여유가 있었다. 김민구 아웃 이후 들어온 선수들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막아줬고 오누아쿠의 골 넣는 타이밍에 국내선수들이 잘 맞추고 있다. 김종규, 오누아쿠, 그린이 잘 해주고 있지만 김태홍 등 15분씩 돌려가며 넣는 선수들 덕분에 지금까지 버텨왔다.

-DB는 오늘도 출전시간 25분을 넘는 선수가 없다.

▶사실은 정상은 아니다. 위기니까 어쩔수 없이 이렇게 가고 있다. 김종규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은 출전 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효과라고 할까. 자신이 보장받은 출전 시간에서는 악착같이 버텨주려고 한다. 그래서 더 고맙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