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농구대통령'이 부산에 떴다...시투자 허재 인기 '후끈'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예능대세, 허통령이 떴다."

21일 부산 KT와 원주 DB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는 특별한 손님이 방문해 열기를 더했다.

"'농구 대통령' 허 재 전 감독님이 오셨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가 나오자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허 재 전 대표팀 감독의 인기를 실감하는 장면이었다.

허 전 감독은 요즘 이른바 '예능대세'로 인기 상종가를 치는 중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이한 입담과 '끼'로 체육인 출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고 있다.

허 전 감독은 이날 시투자로 참여했다. 모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겸한 이벤트였다. 당초 원했던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허 전 감독의 두 아들 허 웅(DB)과 허 훈(KT)의 맞대결이어서 '삼부자'가 함께 서는 장면을 기대했다. 하지만 형 허 웅이 허리 부상을 하는 바람에 선수단과 동행하지 못했다. 그래도 '예능인' 허 전 감독이 '농구인'으로 잠깐 복귀하는데 쏠린 관심의 눈길은 식지 않았다.

아들 허 훈에게 시투공을 넘겨 받은 허 전 감독은 큰 웃음도 선사했다. "아빠는 항상 농구를 잘 하셨으니까 시투도 멋지게 하실 것"이란 아들의 응원이 무색하게 자유투 라인에서의 시투는 연속 실패였다. 3구째 림을 맞힌 뒤 "한 번 더!"라는 관중 응원에 호응해 4구째를 던졌지만 또 실패. 허 전 감독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특유의 '초딩 웃음'을 지어보였고 관중석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허 전 감독의 의도한 실수인 듯 보였지만 천하의 '농구 대통령'이 망가지는 모습은 또다른 볼거리이기도 했다.

현장 농구인들의 반응도 허 전 감독의 방문을 반겼다. 서동철 KT 감독은 "오늘 오후에 미리 허 감독님과 만났는데 스케줄이 무척 바쁘더라. 깜짝 놀랐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농구인 출신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농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 나는 말을 재밌게 못해서 그렇게는 못한다"며 웃었다.

이상범 DB 감독은 "(허 재)형이 시투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허허, 언제부터 허 재 형이 준비성이 그렇게 철저했지? 선수 시절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며 "역시 예능이 대단한 모양"이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