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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결승전'울산VS전북 원정석 신경전...첫 만원사례 예고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올시즌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안방 만원관중 앞에서 오직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19일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를 나흘 앞둔 '선두'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의 말이다.

울산은 23일 오후 3시 안방 울산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2019 파이널 37라운드에서 '디펜딩챔피언' 전북과 일생일대의 일전을 펼친다. 전북, 포항과의 2경기를 남겨두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승점은 78, 울산, 강원전을 남겨둔 2위 전북의 승점은 75다. 울산이 '1강' 전북을 잡을 경우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14년만의 우승을 확정 짓는다. 비기거나 질 경우엔 최종전까지 지켜봐야 한다. 심지어 최종전은 포항과의 '동해안더비', 다득점에서도 분위기에서도 불리해진다. 전북 역시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이기거나 비겨야 사상 첫 3연패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지면 끝장인 '벼랑끝 승부'다.

'이겨야 사는' 박빙의 빅매치를 앞두고 전북의 원정 응원석을 둘러싼 양 구단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울산은 울산종합운동장 1만9000석 중 전북에 원정석 1098석을 배정했다. 전북 구단이 진행한 원정투어 신청과정에서 900석의 티켓은 하룻만에 동났다. 13일 진행된 온라인 티켓 잔여분 198석 역시 순식간에 매진됐다. '피케팅(피튀기는 티케팅)'에 실패한 전북 팬들의 문의와 항의가 빗발쳤다. 전북은 울산에 추가 원정석 배정을 위한 협의에 나섰으나 울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우승결정전, 울산 팬들의 푸른 함성으로 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울 작정이다. 울산 구단은 12일 SNS를 통해 '전북 원정석 1098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은 울산 현대 응원 전용구역입니다. 원정석 티켓은 예매 매진시 현장판매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전북 관계자는 "팬들로부터 왜 원정석을 더 확보하지 못했느냐는 원망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울산월드컵경기장이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종합운동장이 1만9000석의 작은 규모다보니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홈팀 입장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K리그에 원정 관중석에 대해 양팀 협의가 아닌 명확한 규정이 신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날 전주성에서 울산으로 출발하는 '1강' 전북의 '오~오렐레' 원정버스는 무려 37~38대, 올시즌 최대 규모다.

울산은 올시즌 최고, 최후의 빅매치에서 첫 만원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티켓 오픈 닷새만인 18일 오후 '울산 현대의 14년만의 K리그 우승 도전에 대한 팬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온라인 예매분이 매진됐습니다'라고 공지했다. 1만9000석의 좌석중 70%가 온라인 판매분이다. 시즌권 보유자 2500명, '모기업' 울산 중공업 임직원 4000명과 올시즌 울산이 유독 공들여온 어린이집, 축구교실, 초등학생 어린이 팬 2000여 명도 경기장을 찾는다. 경기 당일 현장 판매분은 2000석 내외다. 이미 예매분으로만 올시즌 최다 관중을 훌쩍 넘겼다. 지난 7월 울산종합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임시이전한 후 올시즌 최다 관중은 8월12일 대구전(2대2무) 1만2039명이다.

14년만의 우승을 향한 외나무 혈투, 전북과의 결전을 앞둔 김도훈 감독은 만원관중 예고에 "사실상 결승전이니까"라며 웃었다. 울산의 투자와 분전속에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라는 K리그 전통의 구도가 깨졌다. "K리그 대미를 장식할 경기다. 전북이 독주해온 분위기에서 울산이 마지막까지 선전해온 것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한시즌 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온라인 티켓이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안다. 시즌 첫 홈 만원 관중들의 기대에 보답할 만한 좋은 경기를 하겠다.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