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20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초반 상대가 강한 압박으로 4명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공격이 안 풀리면서 수비에서도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바로 적응했고, 이후 수비가 너무 잘 됐다"고 했다.
유 감독은 "박지훈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초반에는 김상규도 수비에서 상당히 잘해줬다"고 했다.
그는 코트에서 액션이 많지 않은 감독이다. 하지만 3쿼터 중반 박지훈의 스틸 이후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자 주먹을 불끈쥐며 환호했다.
유 감독은 "가끔 그렇게 액션을 하는데, 준비된 수비에 의해 박지훈이 스틸한 뒤 좋은 공격 장면을 보여서 환호했던 것 같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상대의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장면이 나왔다. 김국찬과 서명진이 그런 역할을 했다.
유 감독은 "벤치에서 '공격해'라고 소리지르긴 했지만, 특별히 지시한 것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제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서명진의 경우에도 이젠 주전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어서 자기 것을 해야 한다는 책임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팀이 바뀌어진 부분이다. 서로 믿고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골밑이나 외곽에서 미스매치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뒷받침을 서로서로 잘해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자코리 윌리엄스는 밖으로 효율적으로 빼주면 더 좋은데, 오늘 그것이 좀 부족하긴 했다. 하지만 본인이 곧바로 사인을 보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국찬은 후반에 좀 지친 모습이 있었지만, 내일 모레 경기를 하면 1주일 정도 휴식 시간이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는 게 가장 긍정적 요소"라고 했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