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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추적] 첫 공식 입장 주고 받은 SK-김광현, ML 협의 장기전 될까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SK 와이번스와 김광현의 협의가 장기전으로 흐를까.

프리미어12를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은 19일 구단 관계자들을 만났다. 올 시즌이 끝나고 처음 얼굴을 마주한 자리. 김광현은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교롭게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 매체를 통해 직접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앞서 구단 입장이 기사로 나오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대회가 끝난 직후에도 김광현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김광현은 17일 결승전을 마친 뒤 "귀국 후 구단과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확정된 건 없다. 가고 싶은 의지는 그대로다"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여전히 SK 소속 선수다. 2017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다음 시즌까지 뛰어야 4년 계약이 종료되지만, 수술 직후였던 2017년 한 시즌을 쉬었다. 따라서 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2021시즌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는 확고하다. 다만 프리미어12에 참가 중인 상황에서 추측성 보도들이 쏟아지면서 SK와 김광현 모두 혼란을 겪었다.

따라서 첫 만남은 서로의 오해를 푸는 과정이었다. 손차훈 SK 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김)광현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직접 들을 기회가 없었다. 시즌 전에만 대화를 했을 뿐이다. 프리미어12가 끝나고 얘기를 하자고 했었다. 하지만 그 사이 언론을 통해서만 서로의 얘기를 들었다. 구단의 얘기를 해줘야 했다"면서 "약간 놀랐다. 광현이가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광현이 아버지가 '경솔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광현도 자신의 목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손 단장은 "본인의 꿈에 대한 얘기와 목표들을 얘기했다. 광현이도 우리 입장을 들은 건 처음이었고, 서로의 입장 차이를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로 보낸다, 안 보낸다'에 앞서 KBO 질서도 무시할 수 없다. FA 계약 중인 선수가 중간에 그냥 움직이는 부분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광현이에게 그런 설명들을 했다. 모든 걸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합의점은 없었다. 평행선을 달렸고, 시간이 필요하다. 결정이 오래 걸릴수록 여론전 양상을 띨 수도 있다. 손 단장은 "구단이 결정을 하기 전에 무엇이든지 김광현과 상의를 할 것이다. 최대한 빨리 움직이려고 하고 있지만,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만은 않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신청 기한은 12월 5일까지로 김광현의 도전이 받아들여진다면, 그 전까지 포스팅을 마쳐야 한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