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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11년 전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 과정보다 나은 성적, 김경문호 비난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파이널에 진출하기 전 일찌감치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김경문호는 비난에 휩싸이고 있다. '숙적' 일본에 내리 패하는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3대5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기본기 부족, 중심타선 타격감 하락, 원투펀치의 부진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김재환 박병호 양의지 등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의 타격감이 끝까지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이 뼈아프다.

그래도 본선 진출 과정만 놓고보면 11년 전보다 훨씬 수월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여정에서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건 김 감독이었다. 하지만 올해처럼 한 번에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 짓지 못했다. 당시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겸해서 열린 2007년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김경문호는 대만과 필리핀을 꺾었지만, 일본에 패하면서 2승1패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쟁취하지 못했다.

이후 김경문호는 베이징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남아공, 호주, 멕시코, 스페인, 독일, 캐나다, 대만을 차례로 상대해 6승1패를 기록,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런 면에서 2019년 김경문호는 빠르게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진출도 최종전을 앞두고 호주 덕을 봤고, 슈퍼라운드에서도 물리고 물리는 접전 끝에 대만을 꺾고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상위팀 자격으로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었다. 12년 만의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야구이기 때문에 본선 출전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김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준우승을 해서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이날 또 진 것은 잊어버리고 다음에 내년 8월 올림픽. 그때 더 잘 준비해서 한 번 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성적은 났지만, 풀리지 않은 한은 남아있다. 11년 전에도 그러했지만, 이번 프리미어 12에 뛴 선수들의 면면이 다소 바뀔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다소 바뀐 적이 있다. 역시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선수들에 대한 공로는 인정해줘야 하지만 올림픽이 시즌 중에 열리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김경문호에게 비난보다 격려가 필요할 때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