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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김경문호 올림픽 티켓 땄지만… 일본 벽은 여전히 높았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일본과의 실력차를 절감했다. 1차 목표였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일본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투수들은 제구는 물론이고 구속 역시 시속 150km대 후반까지 찍어댔다. 타자들의 타격능력 또한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한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3대5로 패했다. 한국은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일본의 탄탄한 전력에 막혔다. 일본은 지난 대회를 설욕하면서 2019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중심으로 열리는 프리미어12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했다. 서울 예선 라운드에서 3전승을 거둔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대만, 호주보다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쳐야 했다. 부담감을 안은 채 시작한 슈퍼라운드 레이스. 첫 미국전을 잡은 한국은 대만에 0대7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지바 참사'라 불릴 정도의 완패.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낸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올 시즌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재현하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철저하게 준비한 대만 타자에 공략 당했다.

그래도 한국에 유리한 결과들이 나왔다. 15일 멕시코를 꺾으면서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층 부담을 던 채로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 그리고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다.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열리는 '한일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국의 공식 훈련에 수많은 일본 취재진이 몰려 들었다. 일본 선수들은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선수들도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그 관심 덕분에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주말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많은 일본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곳곳에선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도쿄로 온 팬들도 보였다. 자존심이 걸린 빅매치.

16일 최종전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젊은 선발 투수 이승호(키움 히어로즈)가 선발로 나왔고, 2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일본 베테랑 투수 기시 다카유키 역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한국은 8대10 패배를 당했다. 일본은 대량 실점에 대해 "정보를 얻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엉뚱한 해명까지 했다. 무라타 요시노리 배터리 코치는 물론이고, 포수 아이자와 츠바사도 비슷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선수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대응했다.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본격적인 승부였던 결승전.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선발로 등판했다. 한국은 홈런 2방으로 먼저 3점을 따냈지만, 양현종이 흔들렸다. 양현종이 3이닝(4실점) 만에 무너지면서 불펜 운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공격에선 연이은 주루사가 나왔다. 반면 일본은 착실한 희생 번트와 득점권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선발 야마구치 šœ(1이닝 3실점)의 부진에도 믿고 기용할 투수가 풍부했다. 등판하는 투수마다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7~9회에는 가이노 히로시,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강력한 카드들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홈런 2방 외에는 점수를 뽑아낼 방법이 없었다. 수비와 주루, 그리고 마운드까지 다시 한 번 일본의 높은 벽을 느꼈다.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