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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①] 조규남 그리핀 대표, '김대호 전 감독은 해임이 아니다'

그리핀 김대호 전 감독이 개인방송을 통한 내부 사정 폭로로 촉발된 '그리핀 사태'는 e스포츠 업계 전반을 흔들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남겼다.

김 전 감독이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앞두고 팀에서 해임됐다며 조규남 그리핀 대표에 대한 여러가지 불만을 제기했고, 이에 롤드컵에 나선 그리핀의 '소드' 최성원과 '바이퍼' 박도현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 전 감독에게 자중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전 감독이 또 다시 개인방송을 통해 '카나비' 서진혁이 징동게이밍에 임대가 된 것이 아니라 이적이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조 대표와 팀의 협박과 강압이 있었고 심지어 거액의 이적료까지 챙겼다고 주장하면서 일파만파로 일이 커지게 됐다.

그리핀의 모기업인 스틸에잇이 서경종 대표의 사과문과 함께 조사 결과를 공유했지만, 김 전 감독은 서진혁과 공동으로 진행한 개인방송을 통해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고, 급기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이번 일에 관계된 사람들을 모두 불러 조사를 진행한 후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진실 공방에 대한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흔들릴 수 밖에 없었던 그리핀 선수들은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롤드컵 8강에서 패하며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됐던 조규남 대표가 롤드컵이 끝난 직후인 12일,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날 그리핀 대표에서 정식으로 사임했다.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룹 스테이지가 끝난 후 8강전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지 못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 했던 조 대표는 "모든 정성을 쏟아부어도 될까말까한 시기에, 김 전 감독과의 문제로 인해 결국 선수단이 흔들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에 대한 비난은 기꺼이 받겠고, 잘못했던 부분이 있었기에 대표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면서도 "김 전 감독이 주장한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모두 반박하겠다. 그리고 명예 회복을 위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는 모두 취할 것이다. 무엇보다 최성원 선수에게 쏟아진 실력 외적인 비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따라서 악플러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남 대표는 사실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도 준비했지만, 그 대신 스포츠조선과 지난 8일과 9일 연속으로 만나 5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과 입장을 전했다. 첫번째 김대호 전 감독의 해임과 관련한 반박, 두번째 선수 비하와 폭행, 세번째는 '카나비' 서진혁의 탬퍼링(불법 사전 접촉) 의혹,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로 이번 사태 이후 서진혁의 팀내 불화 조장 등 4가지로 나눠 조 대표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모든 내용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조규남 대표가 고소와 고발을 비롯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기에 왜곡을 막고자 다소 길더라도 인터뷰 전문을 게재합니다. 김대호 전 감독과 서진혁 선수도 반론할 내용이 있으면 동일하게 인터뷰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1. "김대호 전 감독은 해임이 된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심경은, 그리고 왜 한 달이 가까이 지난 이제서야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대호 전 감독의 첫 방송이 나갔을 때는 그리핀이 롤드컵에 집중해야하는 시기였다. 방송을 통해 본인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을 때 그리핀 내부 선수들과 프런트에선 조금은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김 전 감독의 모든 비난이 나에게 집중돼 있어 전체 선수단과 사무국, 코칭 스태프들에게 이에 대한 대응을 했을 때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 영향이 갈수밖에 없으니 끝날 때까지 내가 견뎌보겠다고 얘기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태가 이렇게 커질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쨌든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은 김 전 감독이 개인방송에서 허위 폭로로 대중에게 여론몰이를 했다고 본다. 이제부터는 절대 좌시하지 않고 대응하며 철저하게 법적조치를 통해 법으로 증명하며 해명해 보겠다.



―그럼 김대호 전 감독 얘기부터 하자, 롤드컵 목전에서 김 전 감독은 조 대표로부터 해임을 당했다고 말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임이 아니고 스스로 사임을 택했다.



―김 전 감독이 개인방송에서 말한 내용과 다르다, 설명해 달라.

▶얘기가 길어지겠지만 롤드컵 준비 과정부터 설명하겠다. LCK 서머 결승을 치른 후 결승에서 부족했던 부분과 월드를 준비할 때 개선해야할 점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이 됐고 선수들은 밴픽 회의개선 및 스크림 시간내의 집중력에 대한 얘기를 했다. 또 타 지역 전력 분석 및 메타 변화에 따른 트렌드 분석도 필요로 했다.

선수들은 좀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한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철저한 밴픽 회의를 하기를 요청했고, 밴픽의 중요성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이 부분에 대해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호 전 감독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실수없이 경기를 한다면 못이길 경기가 없다는 얘기를 늘 했는데, 이에 선수들은 밴픽이 현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 선수들은 자신의 논리만 얘기하고, 별로 개선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김 전 감독에게 지쳐있는 상태였다.

나는 선수들의 의견을 그대로 김 전 감독에게 얘기했고, 감독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으니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달라는 시정 요청을 대표의 입장에서 전달했다. 이에 김 전 감독은 해당 발언에 대해 선수단에게 직접 사실 여부 확인 요청 및 면담을 요구했고, 나는 김 전 감독이 본인의 논리로 또 설득하려 들 것이라 알고 있으니 이번 롤드컵은 선수들의 요구를 잘 맞춰 개선하자고 설득했다. 또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선수들의 요구를 따지고 든다면,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은 신뢰가 없다면 롤드컵을 같이 갈 이유가 없다며 끝까지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그럼 김 전 감독이 선수단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은 것인지.

▶김동우 단장과 변영섭 코치, 대만에서 돌아온 '래더' 신형섭을 비롯한 1군 주전 선수단이 모인 자리에서 김 전 감독과 나눴던 이야기를 모두 전달해 주면서 직접 얘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서 선수 중 한 명이 롤드컵을 위해 지금까지 같이 노력해 왔는데 신뢰를 확인하는게 롤드컵을 가는것보다 중요했냐고 김 전 감독에게 물었다. 또 다른 선수는 그런 이유로 확인받기를 요청하셨다면 감독에게 실망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 때 주장인 '소드' 최성원은 롤드컵을 위해 다같이 왔는데 신뢰를 확인하는게 같이 대호에 가는 것보다 그렇게 중요한 거냐며 '형이 좀 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러자 김 전 감독은 '너희 얘기를 들으니 내가 많이 부족한거 같다. 너희와 좀 더 얘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롤드컵에서 너희는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사임을 하고 숙소에서 나갔다. 이후 김 전 감독은 9월 29일에 계약종료 합의서를 작성하고 11월까지 2개월분의 급여를 10월 5일 일시불로 수령했다.



(사임 보도자료 사전공유 및 동의, 계약해지 합의서 날짜지정 캡쳐내용)



―그렇다면 김 전 감독이 주장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는 것과는 내용이 다르다.

▶모든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여서 얘기한 내용으로, 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는 얘기에 대한 정면 반박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시정을 하고 싶었지만, 롤드컵을 앞둔 중요한 시점이라 내가 비난을 받아도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견디기로 결정했고 이제야 설명을 하게 됐다.



―그럼 이런 문제 외에 김 전 감독에 대한 다른 불만은 없었나.

▶냉정하게 말하자면 김 전 감독은 팀에서 스크림(연습경기) 코치 역할 외에 다른 역할은 없었다.



―그렇다면 김 전 감독이 팀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외부에 알려진 모습과 모순이 된다.

▶솔직히 그렇게 성장하기를 바랐다. 김 전 감독은 나와 인연이 되면서 코칭일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그리핀도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감독의 역할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습득하고 배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팀과 선수들이 그동안 많은 성장을 한 것에 비해, 김 전 감독은 처음 맡은 스크림 코치 역할 외에 발전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서머 이후에는 이마저도 선수들로부터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얘기를 들었다. 3번의 결승을 경험하며 성장한만큼 선수들은 인게임 코칭에 대한 요구사항이 더욱 많아졌지만, 이외에도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인게임 외적인 부분들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 시기였다. 이 부분이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프런트가 갈등을 하게 된 계기였다. 동네 형처럼 선수들과 잘 지내고, 형이라 불릴만큼 관계가 원만했던 것 이상이 필요했다.



―그럼 그동안 어떻게 팀을 운영해 왔나.

▶말한 것처럼 그리핀의 모든 일정계획은 나와 김동우 단장이 전체 계획을 세우고 인게임에 대한 내용은 전적으로 김 전 감독에게 맡기는 시스템이었다. 김 전 감독이 방송에서 언급한 그리핀 연습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든 연습생 선수관리와 케어는 김 단장과 변영섭 코치 그리고 2군 코치가 진행을 했다. 김 전 감독은 2군 숙소가 있는 12층에 연습생 선수들을 보러 올라온 적도 1년 동안 손에 꼽으며, 선수들을 뽑는 것과 육성에 관여한 적도 없다. 현재 주전 선수들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연습생을 관리 육성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핀 선수 육성의 경우 연습생을 발굴하고 그 연습생들이 일정 수준에 올라왔을 때 선수들을 로스터에 등록하고 스크림에 참여시킨다. 김 전 감독은 이미 일정 수준에 올라온 선수들의 스크림을 보고 피드백을 해준 적은 있지만, 특정 선수를 뽑고 전적으로 육성한 바는 절대 없었다. 또 김 전 감독은 그리핀에서 스크림 시간을 제외한 시간은 숙소에 없고 개인 생활을 했다. 업무를 제한한 것이 아니며 스크림 외에는 본인 스스로도 관심이 없었다. 근태도 문제가 있었다.



―근태에 대한 문제는 어떤 것인가.

▶조직 생활에서 근태는 가장 기본이라 생각한다. 프로 선수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이지만, 코칭 스태프도 당연 예외가 아니다. 김 전 감독의 근태에 대해 너무 할 말이 많아 이 자리에서 다 밝힐 수는 없다. 김동우 단장이 현장에서 뛴 감독 출신이기에 이를 전담했지만, 팀이 성장하면서 단장으로서의 역할이 많아졌기에 LCK 서머 시즌에 들어가는 시긴에 김 전 감독에게 이 부분에 대한 역할 수행을 지시했다. 그런데 기대와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선수단 모두가 아는 김 전 감독의 근태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서머 시즌 시작할 때 갈등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갈등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근태가 이런 부분이라 한 사례만 전할까 한다. 서머 시즌을 준비하며 중국 상하이 출장중이었는데, 선수단 연습 일정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번 시즌부터는 오후 12시 30분까지 숙소에 와서 오후 1시부터 스크림을 시작하자고 김 전 감독에게 전화로 얘기를 했다. 그런데 김 전 감독이 10분을 늦춰달라고 했고, 이에 이유를 물으니 본인은 오전 11시 40분에 기상을 해서 식당에 장어정식을 전화로 주문한 후 오후 12시 5분에 식당에 도착해 먹고 숙소로 오면 12시 40분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팀의 규정을 지켜야 하니 다른 메뉴를 주문하면 안되냐는 의견을 냈고, 이에 본인은 2개월 넘게 이렇게 먹었기에 계속 그렇게 하기를 요구했고 나는 전화를 통해 화를 내며 이렇게 할거라면 감독을 그만두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후 출장에서 돌아와 감독의 역할에 대한 부분과 함께 선수들이 새벽 3~4시까지 노력하는 부분, 본인의 공백으로 다른 코칭 스태프와 프런트에서 힘들어한다 등의 여러 얘기를 했다. 이런 유사한 내용들이 김 전 감독과 갈등의 대부분이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내가 말하면서도 부끄럽지만 꺼낸 얘기이다.





2. "김 전 감독은 선수 비하와 폭행을 했다"



―선수들의 인터뷰 얘기로 넘어가보자. 롤드컵에서 경기를 마친 후 최성원과 박도현 선수가 김 전 감독에게 자중을 요구하면서 일이 더 커지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인터뷰를 한다고 했어도 내가 막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 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

당시 김 전 감독은 그리핀에서 경질됐다는 허위 폭로를 한 상태였고, 여론은 그리핀에 너무도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나에 대한 비난이 집중됐기에 아까 얘기를 했듯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견디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했고, 김 전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이 노력해 준비한 전략을 방송에서 마치 자신이 다 했다는 것처럼 얘기한 것을 전해 듣고선 이런 행동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터뷰가 예정된 최성원과 박도현이 선수단 전체의 의견을 모아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자중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본인이 팀을 나간 상황에서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이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인터뷰 내용으로 특히 최성원은 말도 안되는 인신공격을 당했다. 두 선수에게 너무도 미안하게 생각하며,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성원 선수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프로 선수이기에 실력으로 팬들에게 질타를 받는 것은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이외의 부분에 대해 익명성 뒤에 숨어 입에 담기도 힘든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는 이후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조사 과정에서 선수들에 대한 언어적 물리적 폭행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 밝히는 얘기인 것 같은데, 설명을 해달라.

▶김 전 감독은 선수들이 있는 연습실에서 피드백 도중 최성원의 의자를 쾅쾅치면서 두손으로 강하게 밀고 목을 조른 일이 있다. 결코 가벼운 액션이 아니였음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바이다. 이 사실을 롤드컵이 진행중인 베를린 숙소에서 최성원에게 처음으로 들었다. 최성원은 '지난 9월 전체 선수들이 모인 숙소에서 제가 감독님께 폭력은 삼가해 달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언어폭력으로 이해하셨을텐데, 사실은 폭행을 당했고 그 당시엔 나도 어처구니가 없고 이게 뭐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그냥 게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라 생각하고 말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번도 잊은적이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계속 머리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는 절대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고 나 또한 폭행사실을 몰랐다는 것으로 절대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대표 사임을 결심하게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김 전 감독도 폭행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김 진을 불러 물고문 해명, 래더 신형섭에게 창문으로 뛰어내리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마치 별일 아닌 듯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이런 폭행이 절대 그냥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핀 선수단이 롤드컵 8강에서 패하고 스페인에서 돌아온 다음날, 김 전 감독은 최성원에게 전화를 걸어 겁을 주고 최근까지 문자로 협박도 했다. 최성원 부모님도 이를 알고 크게 화를 냈으며, 김 전 감독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와 한국e스포츠협회에도 녹취록을 첨부해 고발할 것이다. 이 녹취록의 경우 김 전 감독이 또 다시 자신의 개인방송을 통해 거짓을 말할 경우 부모님과 상의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밖에 또 다른 선수에게도 피드백 도중 선수가 앉아있는 의자를 밀치고 보드마카를 던지는 행동도 했다고 선수들을 통해 들었다. 다만 이 선수는 부모님이 이름 공개를 거부했다. 어쨌든 그리핀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에서 올라와 코칭 스태프의 폭언과 폭행이 얼마나 큰 범죄행위인지 스스로도 느끼지도 못한채 오로지 본인들이 실력적으로 부족하면 당연히 그런 대우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 채 김 전 감독을 따랐다. 선수들에 대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방송에서 본인의 폭력적인 행동을 아무렇지 않은 액션으로 정당화하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공론화 해서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폭행에 대한 형사고소는 부모님과 상의해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로부터도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인터뷰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