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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만 언론도 비상한 관심, '올림픽행' 티켓은 전쟁이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도전은 전쟁이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첫 대회가 열렸다. 야구 월드컵이 폐지된 이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야구 세계화'를 위해 국제대회 중 하나인 프리미어12를 창설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한 카드이기도 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뒤 열린 2019 프리미어12. 이 대회는 도쿄올림픽 야구 예선을 겸하며, 아시아·오세아니아, 북중미 대표를 뽑는다. 개최국 일본은 올림픽 출전이 보장되지만, 아직 출전권이 없는 국가에는 매우 중요한 대회가 됐다.

예선 라운드를 통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총 6팀이 결정됐다.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 한국, 멕시코가 1승을 안고 시작하며, 호주, 대만, 미국은 1패씩을 기록한 채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매치도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투는 한국과 대만의 맞대결. 이미 호주를 이긴 한국과 달리, 대만은 한국과 호주를 모두 상대해야 한다. 어찌 됐든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간의 대결이 키 포인트.

김경문 감독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10일 지바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하지 않는 팀들도 있겠지만, 내 첫 번째 목표가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짓는 것이다. 그게 확정이 나지 않아서 아직 가슴이 뻥 뚫리지 않았다"면서 "대만 투수들도 아프지 않으면 모두 나올 것이다. 예선 라운드 3경기에서 모든 팀들이 빠른 공을 봤다. 어느 정도 타격을 한다고 봐야 한다. 또 예전에는 수비가 약했는데, 지난번에 보니 탄탄해졌다"면서 경계했다. 선수들도 "대만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병호는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대만 언론의 관심도 심상치 않다. 김 감독은 도쿄돔 호텔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ZOZO마린스타디움을 방문했다. 기자회견 일정 상 오후 5~7시에 열리는 팀 공식 훈련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구장을 체크하려고 했다. 김 감독은 1루와 외야를 연결하는 관중석 한쪽에서 구장을 지켜봤다. 마침 일본 대표팀의 훈련이 시작돼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상황. 김 감독을 발견한 대만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미 대만 대표팀의 훈련이 끝났음에도 라이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약 10여명의 취재 기자와 사진 기자들이 몰렸고, 김 감독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늘은 인터뷰하기 어렵다. 죄송하다. 지금은 얘기할 부분이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 거듭 정중한 사과를 전했다.

12일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대만의 빅매치. 홍이중 대만 감독은 "예선 라운드에서 일본에 졌지만, 그 외에는 만족할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함께 논의 했다. 부족한 점을 강화해나가려고 한다. 도전 과제도 있다.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