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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핫포커스] 야유 폭탄 송성문, 논란의 '송성문 시리즈' 열었다

[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논란의 중심에 선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야유를 뚫고 공격과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송성문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6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3루타 1개)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야구장을 찾은 두산팬들은 '더그아웃 막말 파문'을 일으킨 송성문에게 끊임 없이 야유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송성문은 굴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뜻밖의 '송성문 시리즈'였다. 남은 경기에서도 송성문 타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송성문은 전날(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대타로 활약하고도 이날 경기에 앞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더그아웃에서 두산 선수들에게 도발하는 '트래쉬 토크'를 매우 과하게 한 것이 발단이었다. 한 매체는 송성문이 상대방을 조롱하는 말들을 내뱉는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과한 도발에 두산 팬들 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팬이 분노했다. 두산 선수들도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뜨거운 논란에도 장정석 키움 감독은 송성문을 선발 3루수로 기용했다. 장 감독은 경기 전 "논란을 경기장에 와서 들었다. 상황을 모르고 라인업을 짰다. 다시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송성문은 경기에 앞서 고개를 숙였다. "제가 어제 한 행동에 대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 KBO리그를 사랑해주신 많은 팬들을 실망시킨 부분에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 내 잘못된 행동에 의해 이런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오늘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 했는데, 두산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터라 시리즈가 끝난 뒤 기회가 된다면 찾아뵙고 정말 진지하게 사과드리려고 한다."

사과에도 두산팬들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 송성문이 2-0으로 리드한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서자 두산팬들은 큰 목소리로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송성문은 1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날렸다. 송성문은 이지영의 볼넷 후에 나온 김혜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았다. 선취 득점.

수비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김재호가 3루수 앞 느린 땅볼을 치자 빠르게 공을 잡아 2루 송구를 선택.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한숨 돌린 이승호는 박세혁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계속된 야유에도 송성문은 잘 쳤다. 키움은 2-2로 맞선 6회초 샌즈의 내야 안타와 1사 후에 나온 박병호의 적시 2루타로 리드를 잡았다.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송성문은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마지막 타석이 된 8회초 무사 1루에서도 또 한번 야유를 받았다. 송성문은 희생 번트를 시도했고, 공이 원바운드로 높게 떴다. 포수 이흥련이 손으로 캐치해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그러자 두산팬들은 평소보다 더 우렁찬 함성을 쏟아냈다. 송성문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키움은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한 채 9회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송성문 막말 파문'을 첫 승으로 이겨내는 듯 했으나, 힘이 부족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