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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걱정 한가득' 라이벌 리턴매치, 이번에도 삼성생명이 웃었다

[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라운드는 힘들 것 같다."

결전을 앞둔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의 솔직한 속내였다.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임 감독은 걱정이 한 가득했다. 삼성생명은 '주포' 박하나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한별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윤예빈은 근육이 찢어진 상황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새 외국인 선수 리네타 카이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카이저를 선발했다. 카이저는 지난 2012~2013시즌 KB스타즈 소속으로 11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태업 논란' 속에 한국을 떠났다. 오랜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카이저. 그는 6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췄다. 하지만 임 감독은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제 막 호흡을 맞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진 것은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김정은과 최은실이 부상 탓에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중심을 잡았던 임영희가 은퇴했다. 임영희는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평균 10.53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임영희는 맏언니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위 감독은 "비시즌 훈련 때부터 임영희의 공백이 느껴졌다. 임영희는 득점을 떠나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선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변수는 있었다. 라이벌 '리턴매치'라는 점이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두고 치열하게 대결했다. 결과는 삼성생명의 승. 삼성생명은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팀. 점수를 주고 받으며 경기 내내 팽팽하게 맞섰다. 승패는 경기 종료 2분29초를 남기고 결정됐다. 삼성생명이 61-6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김한별과 이주연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카이저의 자유투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생명이 68대62로 승리하며 라이벌전에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