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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미디어데이]'노잼 베어스' 막아낸 이영하, 거침없는 웃음 폭탄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디어데이는 참가 감독과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입담을 과시할 수록 재미있어진다. 팬들은 '본 경기'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즐거워한다. 하지만 혹여 말 실수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있다는 긴장감 때문에 분위기가 딱딱한 경우도 많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역시 입담 하면 밀리지 않지만, 미디어데이는 중요한 자리인만큼 엄숙해(?)지곤 한다. 두산은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김태형 감독과 함께 투수 이영하, 내야수 오재일이 참가했다.

올해는 '영건' 이영하가 의외의 훅을 날렸다. 이영하는 '우승하면 김태형 감독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싶냐'는 질문에 "차를 좋아한다"는 답변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형 감독이 황당해하며 웃음이 터지자 이영하는 손짓을 하며 "마시는 차를 말하는 거다. 우승만 한다면 어떤 것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긴장감이 감돌던 장내가 순간 웃음소리로 떠들썩해졌다.

MVP 예상도 거침 없었다. 이영하는 옆에 오재일이 앉아있지만, 한국시리즈 예상 MVP로 김재환을 꼽았다. 오재일과 김재환 모두 두산의 핵심 타자들이다. 옆에 두고 다른 선수를 꼽자 오재일은 땀을 닦는 시늉도 했다. 이영하는 "재환이 형이 받을 것 같다. 재환이형이 잘하면 우리팀이 항상 쉽게 이길 수 있다. 오재일 선배는 항상 잘하시니 걱정이 없고, 재환이형은 작년보다 힘들어하고 있어서 재환이형이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위기(?)를 모면했다.

자칫 심각해질 수 있던 분위기를 깬 이영하. 미디어데이 막바지에 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들은 이영하가 감동을 받은 표정을 짓자 김 감독은 "다 연출이에요. 영하는 뒤에 능구렁이가 10마리 정도 있다"고 응수해 다시 한번 웃음이 번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