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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한국시리즈 또 하나의 포인트, 감독들의 재계약 조건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포인트. 바로 양팀 감독들의 재계약이다.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꺾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가 22일부터 시작된다. 두산은 3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통합 우승을 동시에 노리고, 키움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올해가 양팀 감독들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2년 계약을 했고, 2016시즌 통합 우승으로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두산 사령탑으로 5번의 시즌을 보낸 김 감독은 이번에 다시 재계약을 하면, 총 3번째 감독 계약을 하게 된다.

전망은 밝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후 한 시즌도 빠짐 없이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렸다. 5년 연속이다. 그중 2016년과 올해 2차례 정규 시즌 우승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은 2015년, 2016년에 해냈다. 통합 우승은 2016년 한차례 있었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압도적인 성과다.

5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희박해보인다. 또 극적인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플러스'도 붙었다. 두산이 2,3위를 맴돌던 시즌 중에는 재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우승을 거두면서 결정권을 쥔 구단 수뇌부가 그 어느때보다 기뻐했다. 우승 확정 후 구단주 박정원 회장이 직접 그라운드를 내려가 김태형 감독에게 웃으며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관건은 계약 내용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에 매 시즌 진출했지만, 최근 2년동안은 준우승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는 이 부분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키움 장정석 감독도 올해가 마지막 계약 마지막 해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7시즌을 앞두고 직전까지 운영팀장이던 장정석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 보통 초임 감독에게 2년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장정석 감독 부임 이후 히어로즈는 2017년 7위, 2018년 4위에 이어 올해 정규 시즌 3위에 5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포스트시즌 시작 전까지는 키움이 3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감독 재계약이 확정적이지는 않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분위기라면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와는 상관 없이 확률이 높아졌다.

특히 장정석 감독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SK와 끝장 승부를 펼쳤고, 올해는 절묘한 불펜 기용으로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미지는 사령탑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나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시즌 도중 혹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발표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요즘은 구단들도 더욱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자칫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다. 이번 한국시리즈 직후 두 감독은 어떤 소식을 팬들에게 들려줄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