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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매진 한국시리즈, 이번에도 흥행 열기 이어갈까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정규시즌 흥행 참패로 각 구단 마케팅 파트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포스트시즌서도 입장권 판매 양상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8경기 가운데 관중석을 가득 메운 경기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3차전, 두 경기 뿐이다. 8경기 누적 관중은 15만2199명으로 경기당 평균 2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특히 키움과 SK 와이번스가 벌인 플레이오프 3경기는 모두 외야석과 1,3루쪽 내야 모서리 좌석이 비워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잠실구장, 인천 문학구장이 각 2만5000명, 고척스카이돔이 1만6300명을 수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계산한 좌석 점유율은 87.5%에 불과했다.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는 옛 말이다.

온라인 예매에서 미처 처분되지 않은 입장권을 경기 시작 2~3시간을 앞두고 현장 판매로 돌리지만, 창구를 찾는 팬들의 발걸음은 보기 힘들 지경이다. 가을야구 들어서도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전통의 인기구단이 탈락한데다 야구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암표상들이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지만, 전반적인 현상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이런 가운데 KBO는 두산 베어스와 키움이 벌이는 한국시리즈 입장권 판매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1차전 예매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현장 판매분이 3000장에서 많게는 5000장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이 해당 팀들 말고는 '무관심 모드' 속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20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자랑했다. 2009년부터 최근 10년간 한국시리즈 55경기 가운데 매진에 실패한 건 2014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잠실에서 벌인 5,6차전, 두 경기 뿐이다. 당시에는 홈구장 수용 인원이 2만5000명이 안되는 팀들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면 5~7차전은 잠실구장에서 개최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삼성과 넥센의 홈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열려 만원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일부 나왔었다.

하지만 KBO 및 양팀 마케팅 관계자들은 이번 한국시리즈도 만원 관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두산의 경우 역전 레이스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데다 키움이 창단 후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만큼 가을야구 열기가 살아날 것이란 얘기다. 사실 팬들의 관심은 정규시즌서도 막판까지 우승을 다투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LG와 SK를 예상과 달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올라온 키움이 두산을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쏠려 있다.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와는 관심도 자체가 다를 것이란 의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