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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프리뷰]'경험 vs 패기', 예측불허의 KS가 성사됐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험과 패기의 대결이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지하철 시리즈'를 펼친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대1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2번째 한국시리즈 진출. 이로써 키움은 나흘 휴식 후 오는 22일 부터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통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처음 열리는 서울 팀 간 우승 경쟁. 최후에 웃는 팀은 어디일까. 섣부른 예측이 힘들다. 양 팀의 장점이 워낙 다르다.

V6에 도전하는 두산은 안정감이 최대 장점이다. 공-수-주에 걸친 탄탄한 전력과 풍부한 경험이 무기다. 특히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모두 김태형 감독이 일군 결과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한국시리즈 유 경험자다. 큰 경기 DNA가 있다. 그만큼 흐름을 읽고 긴장을 덜 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MVP 이정후는 "두산은 투타 짜임새, 내야 수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경험이 가장 큰 것 같다. 투타에서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건 한국시리즈 경험이다. 그 경험을 커버할 수 있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첫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은 패기로 똘똘 뭉친 팀이다. 욱일승천의 기세가 매섭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를 각각 3승1패, 3연승으로 연파하고 올라온 만큼 상승세가 하늘을 찌른다. 승리를 거듭할 수록 선수단이 똘똘 뭉치고 있다. 이정후는 "선배님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코치진도 마찬가지다. 큰 경기임에도 모두가 표현할 걸 다 표현하고 모두 파이팅을 하다 보니 팀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 또 투수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지고 있어도 타자들이 서로 '분발하자'이런 얘기를 한다. 서로 믿으면서 야구를 하니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송성문도 "팀원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하나가 된 것 같다. 누군가 실수하면 선배들과 동료들이 메워주기 때문에 조금 더 팀워크가 끈끈해지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시리즈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키움 장정석 감독 역시 "선수들이 뭉쳐있다.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내 역할만 해주면 해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파란을 예고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국시리즈 단골손님 두산과 스테이지를 거듭할 수록 에너지를 모으며 괴물로 변신하고 있는 키움의 맞대결. 관록과 패기의 충돌이 빚어낼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