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하성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수비 때 악몽이 찾아왔다. SK 첫 타자 배영섭의 타구를 러닝스로로 던졌지만 1루수 박병호의 오른쪽으로 빠졌다. 박병호의 발이 떨어지면서 세이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평범한 타구를 서두르다 실책을 범했다. 2번 로맥의 안타로 무사 1,2루. 3번 최 정이 친 땅볼 타구가 다시 한번 김하성을 향했다. 병살을 시도하려던 김하성은 바운드를 잘못 맞춰 땅에 한번 떨어뜨린 뒤 다시 잡아 1루에서만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한번에 캐치했다면 병살이 가능했던 실책성 플레이였다. 2사 3루가 될 상황이 1사 2,3루가 되는 순간.
하지만 김하성은 팀의 무실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발 요키시가 후속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친 땅볼 타구가 또 다시 김하성을 향했다. 김하성은 차분히 잡아 2루에 포스아웃 시키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 했다.
이날은 김하성의 스물네번째 생일이었다. 자칫 최악의 생일을 맞을 뻔 했던 날. 이닝을 마친 뒤 선배 이지영 박병호가 다가와 김하성에게 말을 걸며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