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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핫플레이어]키움 매직 불펜의 '만능키' 조상우, 2차전 승부 갈랐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언제, 어디에나 통하는 만능 열쇠가 있다.

딱 한번 쓸 수 있다면 언제,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이 가을, 찬 바람과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만능 키는 바로 불펜의 핵 조상우다.

조상우 이야기에 키움 장정석 감독은 표정부터 환해진다. "도움이 되죠. 히든카드,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구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이요. 중요한 이닝을 끌어갈 수도 있고요."

15일 인천 원정 경기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장정석 감독은 1차전에 이어 절체절명의 순간 만능키를 또 한번 꺼내 들었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무사 1,3루. 조상우가 김동준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1루 주자 노수광이 초구에 2루를 훔쳐 무사 2,3루.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최대 위기를 맞은 키움 벤치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조상우 뿐이었다.

조상우는 백전노장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전진수비하던 유격수 김하성이 마음이 급해 공을 한 번 더듬으면서 홈 송구에 실패했다. 정상 캐치였다면 홈에서 아웃 타이밍이었다. 아쉬울 법 했지만 조상우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어진 1사 3루. 조상우는 이날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은 한동민과 최 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만약 추가로 1점을 더 내줬다면 키움으로선 뒤집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낸 키움은 역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곧바로 8회초 공격에서 이지영의 동점타와 대타 송성문의 역전타로 단숨에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만능 키 조상우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던 재역전의 순간이었다.

연일 가장 부담스러운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조상우는 2차전을 마친 뒤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큰 점수가 나지 않는다. 중요한 상황에 나가고 있지만, 모든 투수들이 똑같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다"며 의연하게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부터 이어지는 혼신의 역투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짧게 짧게 끊어주셔서 부담은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체크해줘서 불편함도 없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막아낼 수 있는 키움 마운드의 '만능키' 조상우. 덕아웃의 절대 믿음이 곧 자신에 대한 믿음이 된다. 조상우가 자신감이란 선순환 고리에 몸을 실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