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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A매치 휴식기, 순위 경쟁팀들에 어떤 효과 있을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휴식 끝, 고생 시작이다.

10월 A매치 주간(7∼18일)이 끝나가면서 K리그는 다시 축구화 끈을 고쳐 매기 시작했다.

꿀같은 휴식기간 동안 다소 여유롭게 훈련했던 마음가짐을 서서히 '긴장모드'로 재조정할 시기다.

오는 19일 재개되는 K리그1, K리그2 모두 막판 순위싸움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K리그1은 울산-전북간 1위 경쟁과 FC서울-대구-포항의 3위 쟁탈전이 남아있다. 3위까지는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얻는다. K리그2에서는 선두 광주와 2위 부산이 1부리그 직행 승격권을 놓고 남은 4경기에 사활을 건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맞은 2주일간의 휴식시간은 '보약'이 될 것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는 없다. 힘 떨어질 시즌 후반기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땀 식으면 감 떨어진다', '어깨가 너무 식으면 안 된다'는 속설도 있듯이 페이스 조절 측면에서 볼 때 긴 휴식이 항상 약이 될지는 미지수다. 올시즌 순위 경쟁 팀들의 휴식기 전후 레이스를 살펴보더라도 미묘한 차이가 발견된다.

올시즌에는 10월 A매치 이전까지 총 3차례 굵직한 휴식기가 있었다. 6월 A매치 주간(6월3∼14일), 7월 올스타브레이크(7월22∼29일), 9월 A매치 주간(9월2∼13일)이다. 두 번의 A매치 주간이 1주일 정도였던 올스타브레이크에 비해 길었다.

현재 K리그1 선두 경쟁 중인 울산과 전북은 6월 A매치 주간 이전(10승3무2패)과 6월 A매치 주간 이후∼올스타브레이크 이전(4승3무)까지 성적이 똑같았다. 이후 휴식기에 따라 근소하게 성적이 엇갈렸다. 무더위기가 극성을 부렸던 7월 올스타브레이크 이후∼9월 A매치 주간 이전까지 울산은 3승2무1패인 반면 전북은 3승3무로 패배없이 살짝 앞섰다. 울산은 ACL 일정때문에 연기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7월 24일 상주전(2대2 무)을 갖느라 올스타브레이크를 온전하게 쉬지 못했다.

그러나 9월 A매치 주간 이후에는 울산이 3승1무1패로, 주춤한 전북(2승2무1패)을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런 페이스에서 미뤄 볼 때 울산이 휴식기, 특히 긴 휴식기 이후 살짝 앞선 편이다.

3위 FC서울은 6월 A매치 주간 이전 9승4무2패, 6월 A매치 주간 이후∼올스타브레이크 이전 3승2무2패로 제법 잘 나가다가 7월 올스타브레이크를 계기로 동력을 잃었다. 여름 이적시장 보강이 없던 데다, 폭염에 체력 한계를 보이면서 올스타브레이크 이후∼9월 A매치 주간 이전에 1승2무3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9월 A매치 주간 이후가 돼서야 2승1무2패로 가까스로 회복하는 중이다.

대구와 포항은 서울과 반대다. 올스타브레이크 이전까지 8승9무5패였던 대구는 올스타브레이크 이후∼9월 A매치 주간 이전 기간 동안 2승3무2패를 기록하며 서울을 추격하기 시작했고 9월 A매치 주간 이후에는 2승3무 무패 행진으로 서울을 위협하게 됐다.

포항 역시 7월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3승3패로 시즌 처음으로 반타작 승률을 만든 뒤 9월 A매치 주간 이후에는 파죽의 무패 행진(4승1무)을 달리며 3위 경쟁에 합류했다. 3위 경쟁에서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서울이 휴식기 효과에서는 추격자들에 비해 재미를 못봤던 셈이다.

K리그2 1위 경쟁을 벌이는 광주와 부산은 긴 휴식기에서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6월 A매치 주간 이전까지만 해도 광주 8승6무, 부산 8승4무2패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6월 A매치 주간 이후 광주가 5승1패, 부산 3승2무1패로 격차가 벌어졌고, 9월 A매치 주간 이후에도 광주(5승1패)가 부산(3승3무)보다 앞섰다. 짧은 휴식이었던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광주 1승4무1패, 부산 2승3무1패였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결국 상대적으로 스쿼드가 약한 광주는 긴 휴식기 덕을 톡톡히 봤다. 이번 10월 A매치 주간도 긴 휴식기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