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PO초점] '선발야구' 만나는 키움, 추격조 다시 '신스틸러' 될까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번에도 '선발 야구'를 넘어야 한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파격적인 '벌떼 마운드'를 선보였다. 강한 투수 2~3명만 투입하는 전략이 아니었다. LG에 강했던 추격조 투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적절한 시점에 좌완 김성민, 이영준을 활용했다. 그리고 선발이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시즌 내내 고생했던 김동준, 윤영삼 등을 적극 활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3선발만 놓고 보면 LG에 열세였다. 실제로 예상치 못한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이 속출했다. 그러나 키움은 악재 속에서도 불펜 야구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 야구'와 격돌한다. SK는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한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김광현,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시즌 중반 합류한 소사를 제외하면 4명의 투수가 모두 규정 이닝을 채웠고, 평균자책점 16위 이내에 포진했다. 문승원이 불펜으로 합류하면 '1+1' 활용도 가능해진다.

평균자책점 3위(2.51) 김광현이 예상대로 1선발로 나온다. 산체스, 소사, 박종훈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가 선발 투수다. 매치업만 놓고 보면 SK가 유리하다. 염경엽 SK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에이스 김광현이 있고, 외국인 투수 2명을 2~3선발로 활용할 수 있다. 소사가 중요하다. 소사가 호투하면 우리가 키움보다 더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키움의 포커스는 불펜에 맞춰진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 요키시는 2⅓이닝 3실점으로 일찍 교체됐다. 4선발로 나선 최원태 역시 제구가 흔들리면서 1이닝 4실점 부진. 그러나 키움은 2명의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2차전에서 9명, 4차전에서 10명의 투수를 활용했다.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추격조와 필승조를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불펜 투수 중 최다 이닝을 투구한 건 조상우로 3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했다. 그 정도로 불펜 관리도 철저했다.

분명 지난해 포스트시즌과는 전혀 다른 운용이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전략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가 선발 야구라면, 키움은 불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키움 14명의 투수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등판해 경험치를 쌓았다. 게다가 추격조 투수들은 승리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며 좋은 결과물도 얻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가을야구의 분위기를 느꼈다는 게 컸다. 엔트리 변동은 없다. 그대로 갈 것이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또 한 번 불펜 야구가 버텨야 '업셋 시리즈'도 가능하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