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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히어로] 만족 없는 김하성, 가을도 지배한 '강한 2번'

[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강한 2번'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의 방망이가 다시 타올랐다.

김하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2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루타 2개)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지만, 중요한 순간 장타 2방으로 만회했다. 타순을 5번에서 2번으로 옮긴 김하성은 익숙한 자리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김하성은 '강한 2번 타자'로 변모했다. 시즌 전 여러 카드를 시험한 끝에 김하성이 2번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 19홈런, 104타점, 112득점, 33도루로 맹활약했다. 올해 리그에서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건 팀 동료 제리 샌즈(113타점-100득점)와 김하성 둘 뿐이었다.

쉽게 얻어낸 결과물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시즌을 앞두고 팔의 위치를 내렸고, 배트를 잡는 그립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팔의 위치, 타이밍, 리듬 등에서 많이 바뀌었다. 크게 티가 안 나지만,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배트도 손잡이 끝까지 완전히 걸어 잡고 있다. 리듬이나 공을 보는 시선, 타이밍 등이 달라졌다. 타구 스피드 증가와 장타를 생각했다"고 했다. 김하성의 선택은 적중했다.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이 1개밖에 줄지 않았다. 여기에 기동력을 살리는 영리한 야구를 했다.

김하성의 성장은 가을에도 계속되고 있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김하성은 제 몫을 해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타율 3할(10타수 3안타)을 기록했다. 출루해선 투수들을 끊임 없이 괴롭혔다. 3차전에선 타순에 변화를 줬다. 김하성을 2번 타순으로 올리고, 부진한 샌즈가 5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김하성은 '강한 2번'답게 장타 2개로 화답했다.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2-4로 뒤진 3회초 2사 후 진해수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호투하던 진해수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이어 이정후의 중전 적시타로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1점 추격하는 귀중한 득점. 키움은 6회초 2점, 8회초 샌즈의 적시타를 묶어 6-5 리드를 잡았다. 쐐기를 박은 건 김하성의 한 방이었다. 8회초 2사 후 김혜성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1,2루 기회. 김하성은 정우영의 2구를 잡아 당겨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연결했다. 승부를 결정 짓는 2타점 적시타. 키움은 이후에도 박병호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다.

키움 타선은 모처럼 폭발했다. 자칫 5차전까지 갈 수 있는 승부에서 타순 변화가 적중했다. 그 중심에는 만족을 모르는 김하성의 호쾌한 장타가 있었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