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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신의 한 수]'안방이 부른 승리' 이지영 그리고 PH 박동원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0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선발 포수로 주효상을 예고했다.

박동원이 무릎 통증을 호소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시점에서, 키움이 선택할 수 있는 선발 포수 카드는 이지영과 주효상 뿐이었다. 이번 시리즈 내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이지영이 유력해보였지만, 장정석 감독은 주효상을 택했다. 선발로 등판하는 최원태와 주효상이 그동안 정규 시즌에서 줄곧 '짝궁 배터리'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원태가 초반에 흔들리고, 실점 이후 투수를 교체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주효상이 블로킹에 실패해 점수를 주는 등 수비에서 두차례 아쉬운 장면이 연달아 나오자 과감하게 포수 교체에 나섰다. 2회말 투수 김성민을 내리고 안우진을 올리면서 이지영이 투입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삼성에서부터 큰 경기 경험이 쌓여있는 이지영은 노련하게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다. 마운드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장정석 감독은 남아있는 한장의 포수 박동원 카드를 가장 요긴할때 대타로 썼다. 현재 박동원은 수비를 풀상태로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런 몸 상태다. 대타와 후반 교체 출전은 가능하다.

그리고 장 감독은 3-5로 뒤진 6회초 1사 1,3루 찬스 6번타자 송성문 타석에서 대타 박동원을 내세웠다. 상대 투수는 좌완 차우찬.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송성문을 빼고 박동원을 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박동원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1B의 빠른 카운트에서 차우찬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답답한 팀 공격을 끝내고, 5-5 첫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안타였다. 주자 2명이 모두 득점을 한 후 2루에 안착한 박동원은 3루 벤치를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키움이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고온 장면이었다. 이후 키움은 흐름을 타 역전까지 성공했고, 10대5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