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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리랑카]화성에만 오면 펄펄난 손흥민 역시 '슈퍼손'

[화성=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예상했던 슈퍼손 역시. 또 화성이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축구팬들의 기대에 화끈하게 부응했다.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스리랑카를 초토화시켰다.

대승의 길잡이가 손흥민이었다. 사실 잉글랜드 프리미어(EPL) 리거 손흥민의 활약을 부각시키기엔 좀 쑥스러울 정도로 상대는 너무 약체였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이 '갖고 놀기에' 딱 좋았다.

손흥민은 이날 2골-1도움을 했다. 그가 A매치 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26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2대1 승) 이후 6개월여 만이다. 경기 수로는 6경기 만에 터진 골이다.

A매치 개인 통산 기록을 85경기 26골로 늘린 손흥민은 기분좋은 '화성의 추억'도 만들었다. 종전 자신의 한경기 최다골은 2015년 9월 3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라오스전(8대0 승)에서 기록한 3골이다. 당시 경기 장소가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황금같은 시간을 보낸 손흥민은 2019∼2020시즌에서도 활약이 여전하다. EPL에서 현재 6경기 2골-2도움으로 순항하는 중이다. 지난 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서도 골을 터뜨렸다.

발걸음 가볍고 분위기 좋을 때 대표팀에 달려온 셈이다. 손흥민의 가벼운 발걸음을 증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1분 홍 철이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것을 받아 오른발로 골그물 왼쪽을 적중시켰다. 상대 수비가 따라붙을 틈도 주지않으며 여유있게 마무리 지었다.

이후 스리랑카는 완전히 농락당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김신욱 황희찬 이강인 등 막강 해외파가 즐비한 한국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최전방 1명을 제외한 9명이 수비를 형성하고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2∼3명이 달려들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몇 수 위의 개인기로 무장한 손흥민에겐 '조기축구 아저씨'들 같았다.

전반만 해도 골키퍼 조현우가 골킥을 한 번도 차보지 못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18분 김신욱의 추가골을 측면 크로스로 어시스트도 첨가했다.

이렇게 손흥민이 활기차게 포문을 열자 벤투호 함대는 거침없었다. 21분 황희찬, 31분 김신욱의 헤더 추가골을 더해 4-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대승을 예고했다.

김신욱의 4-0 골 역시 손흥민이 아크 지점으로 측면 김문환으로 전개해 준 것에서 비롯됐다.

선제골에 똘똘한 도우미 역할을 마다하지 않던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인 50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여유있게 골을 더했다. 5-0으로 크게 앞서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손흥민을 무리해서 더 가동할 필요가 없었다. 후반 11분 김신욱의 골로 6-0으로 더 달아난 벤투 감독은 5분 뒤인 16분 권창훈을 투입하는 대신 손흥민을 불러들여 푹 쉬게 했다.

선수 교체 안내 방송이 나가자 2만3000여 관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손흥민의 퇴장에 고마움을 표했다. 화성=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