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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리랑카]'성난 황소' 황희찬의 거센 질주, 대표팀도 접수

[화성=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성난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의 질주는 대표팀에서도 계속됐다.

황희찬은 최근 유럽에서도 주목하는 '핫' 플레이어다. 그는 오스트리아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7골-10도움을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3일(한국시각) 치른 리버풀(잉글랜드)과의 UCL 조별리그 E조 2차전이었다. 황희찬은 이날 1골-1도움을 올렸다. 비록 팀은 아쉽게 3대4로 패했지만 '황희찬'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황희찬은 득점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를 절묘한 발재간으로 무너뜨렸다. 유럽 언론들은 '누구도 드리블로는 반 다이크를 뚫을 수 없다는 생각을 황희찬이 비웃었다', '황희찬이 돌파해서 득점할 때 반 다이크는 그라운드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등 앞다퉈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제대로 탄력 받은 황희찬. 그는 A대표팀에서도 질주 본능을 드러냈다.

사실 황희찬은 최근 대표팀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1월22일 치른 바레인과의 2019년 아시안컵 16강전 이후 무려 10개월 가까이 득점포가 없었다.

이유는 있다. 황희찬은 벤투 감독 체제 아래에서 윙과 풀백을 오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황희찬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아니다. 그는 "대표팀에서 오른쪽 풀백도 보고 윙 자리에서도 뛰었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당연히 가운데"라고 말한 바 있다.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희찬은 오른쪽 윙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는 뛰고 싶은 대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자리든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항상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굳은 각오는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황희찬은 경기 초반부터 거침없는 돌파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결정적 기회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전반 21분 잡았다. 황희찬은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득점을 완성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10개월 만에 터뜨린 득점포. 황희찬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번쩍 뛰어올랐다. 황희찬의 맹활약을 앞세운 벤투호는 스리랑카를 8대0으로 제압, 아시아 2차예선 2연승을 질주했다.

화성=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