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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벤투 감독 '판정 이해못해. 주심이 관심받고 싶었나보다'

[화성=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이란 주심이 관심받고 싶었나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화끈한 대승에도 불괘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내용이 아니라 주심의 판정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는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서 8대0으로 대승했다.

시종일관 스리랑카를 거세게 몰아치며 화끈한 골잔치를 선사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이날 휘슬을 잡은 아크라미 하산 주심(이란)의 판정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하산 주심은 6-0으로 앞서던 후반 15분 손흥민을 권창훈으로 교체할 때 손흥민이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선언했다. 손흥민 주장 완장을 김신욱에게 전해주고 나오려는 참이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터치라인 근처까지 다가가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주심이 딱히 할 것도 없는 경기에서 주목받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 벤투 감독과의 경기후 기자회견 요지.

-오늘 경기 소감은.

▶우리가 8대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는 게 우선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싶다. 어제 말한 것처럼 진지한 자세로 상대를 존중하고 팬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집중해서 경기를 한 점이 더 중요하다.

-손흥민에 대한 경고에 불만을 드러냈다. 판정을 어떻게 생각하나.

▶여기 계신 분들도 보았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논리적으로도 이해가 안된다. 제가 볼 땐 주심이 주목받고 싶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느 누가 6-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시간끌기를 했을까. 이란에서 온 주심은 그렇게 생각한 모양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다. 진작에 승부가 결정된 경기에서 시간끌기라고 경고를 준다는 것이…. 서울에 와서 딱히 남길 일은 없는 것 같고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황인범 김영권 등 주축을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북한전 대비를 위한 것인가.

▶오늘 경기는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생각해서 엔트리를 정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가 항상 목표로 하는 승점 3점을 위해 명단을 짤 것이다.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베스트11이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남태희 복귀전과 김신욱의 첫 선발 4골에 대해 평가한다면.

▶남태희 경우 아주 뚜렷한 특징을 가진 선수다.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나다. 남태희는 부상당하기 이전의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내가 남태희를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소속팀의 시즌이 시작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갓 부상에서 회복해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 우리에게 많은 장점 가져다 줄 선수다. 김신욱도 특징이 뚜렷하다. 마무리 지역에서 자신의 장점이 있다. 이런 걸 잘 이해하고 서로 맞추면서 역량을 잘 모아서 가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김신욱을 중앙에 배치한 뒤 측면에서 크로스로 이어질 때 김신욱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선수들도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에 적응하고 있어 좋은 호흡을 앞으로 기대할 수 있다.

-북한전 경기장이 인조잔디인데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예전에 월드컵 예선 경기를 인조잔디에서 한 경험이 있다. 챔피언스리그도 그런 적이 있다. 인조잔디라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큰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도 안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고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어떤 점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인조잔디에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북한은 수비가 좋아서 실점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모든 팀이 장점, 약점이 있다. 북한은 거칠고 적극적인 팀이다. 실점을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준비하면 된다. 북한은 역습이 빠르고 날카롭다. 수비 전환 시 우리가 처할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 공격 시 우리의 밸런스가 깨지지 않게 준비할 것이다.

-이강인이 홈에서 처음 선발 풀타임으로 뛰었다. 만족하는가.

▶이강인이 좋은 경기을 한 건 사실이다. 소속팀에서 지속적으로 뛴 포지션이 아닌데도 기술적으로 출중한 선수임을 보여줬다.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한 선수라 생각합니다만 대표팀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이다. 지금 자신의 포지션에서는 수비적인 부분이 더 필요하다. 기술만 가지고는 오늘의 스리랑카전이 아닌 다른 경기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아직 어리고 완성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좋은 선수 되기 위해서는 기술력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준비되도록 우리가 도와줄 예정이다.

-북한전에서는 비겨도 만족하나. 이겨야 만족하나.

▶일단 북한전은 쉽지 않은 경기라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어느 경기도 시작하기 전부터 쉬운 경기는 없다. 우리는 무승부 위해 경기를 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경기한다. 우리 스타일을 유지한 채 북한에 가서 경기할 것이다. 환경적인 부분은 관중이 많을 수록 선수에게 더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를 할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우리는 이기러 왔지 무승부를 위해 온 게 아니라는 걸 상대에게 보여줄 것이다. (남북 관계로 인해)무서운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는걸 안다. 혹시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는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대체 발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서움을 느끼는 선수는 없어야 한다. 화성=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