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팀 역대 최다승 다저스 충격의 DS 탈락, 책임은 누가 지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팀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 올라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렸던 LA 다저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수모를 당했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요원인 클레인트 커쇼가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조 켈리가 연장 10회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3대7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이번 디비전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무릎을 꿇어 올시즌 일정을 공식 마감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서 팀 역대 최다인 106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최강팀다운 면모를 과시,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믿었던 커쇼가 가장 중요한 순간 형편없는 구위와 제구력으로 경기를 망치는 바람에 1988년 이후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1회말 맥스 먼시의 선제 홈런으로 기세 좋게 출발했다. 선두 작 피더슨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으로 좌월 홈런에서 그라운드룰 2루타로 번복돼 무사 2루가 되자 먼시가 워싱턴 선발 스테펜 스트라스버그의 95마일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는 2회 공격에서도 홈런으로 한 점을 보탰다. 선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스트라스버그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다저스가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선발 워커 뷸러의 호투에 밀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워싱턴 타선은 5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놓친 뒤 6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 앤서니 렌던의 좌측 2루타에 이어 후안 소토가 우전적시타를 날리며 2점차로 추격했다. 이어 워싱턴은 뷸러를 상대로 7회초 2사 1,2루 찬스를 마련했지만, 구원등판한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애덤 이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워싱턴은 8회초 선두 렌던과 소토가 연속타자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렌던의 커쇼의 89마일 직구, 소토는 89마일 슬라이더를 공략해 각각 좌측 담장과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커쇼의 제구력과 구위가 정상 수준에서 한참 벗어난 실투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앞서 공언한대로 커쇼를 뷸러 다음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기습적인 홈런 두 방을 얻어맞는 우를 범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6⅔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뷸러의 선발승 날아갔음은 물론이다. 다저스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회초 등판한 조 켈리가 연장 10회초 호위 켄드릭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경기는 워싱턴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커쇼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8년부터 전날까지 포스트시즌에 통산 31경기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6번의 구원등판 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져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2010년 이후만 보면 결과가 좋았다. 2016년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서 마무리로 등판해 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고,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는 세 번째 투수로 나가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시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리그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도 4점차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무안타를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에이스이면서 가을야구에서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구원으로 나가 제 역할을 해 온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커쇼를 5차전 구원등판을 정해놓고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1차전 뷸러에 이어 2차전에 류현진이 아닌 커쇼가 선발로 나서게 된 이유다. 결국 커쇼가 나선 2차전서 패하고, 불펜데이로 치른 4차전을 내준 뒤 최종 5차전서 커쇼의 최악 부진으로 씁쓸하게 가을야구의 막을 내리게 됐다.

이날 다저스가 패하면서 리그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류현진도 2019시즌을 공식 마감했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FA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