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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벼랑 끝에 몰린 LG, 김현수가 살아야 기회가 생긴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준 걸 구원투수들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키움 히어로즈에 크게 뒤지는 형편없는 타선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LG는 1차전서 마무리 고우석이 박병호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고 0대1로 패했다. 이어 2차전에서는 김대현 고우석 송은범 진해수 등 불펜진이 단체로 난조를 보여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대5로 역전패했다. 불펜투수들이 모두 블론세이브,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경기 양상을 들여다보면 타선 책임이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1차전 선발 타일러 윌슨은 8이닝 8안타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차우찬 역시 2차전에서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으나, 불펜진이 리드를 무산시키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가 버렸다.

두 경기 모두 LG 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1차전에서는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호투에 밀려 2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 김현수가 3타수 무안타, 카를로스 페게로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자를 앞에 두고 진루타 하나 날리지 못했다. 페게로는 7회초 2사 1,2루서 키움 조상우의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배트가 공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처럼 배팅 타이밍이 늦다는 지적을 받는다.

2차전에서도 LG는 경기 초반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를 밀어붙이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키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중심타선의 방망이가 신통치 않았다. 1회초 선취점을 낸 뒤 계속된 1사 1,2루서 채은성이 1루수 직선아웃될 때 2루주자 이형종이 주루사했다. 2회에는 2사 만루서 이형종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2,3루에서 정주현과 구본혁이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6회에는 1사 만루서 이형종과 김현수가 침묵했고, 8회 1사 1,2루에서 김현수 채은성이 모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중심타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벤치는 답답할 수 밖에 없다. 키움이 적시에 안타를 터뜨리고 박병호가 결정적인 홈런을 두 방이나 터뜨린 것을 보면 LG의 클러치 능력은 확연히 떨어진다.

LG는 3차전서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다. 이형종 김현수 채은성은 선발로 나선다고 봐야 하고, 2차전서 대타로 나섰던 페게로가 다시 6번 타자로 선발출전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선 페게로가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그는 잠실에서 27경기, 5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LG는 김현수, 채은성, 페게로 등 중심타자가 살아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3차전이 올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지 여부는 이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