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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만기 '미남 선수多…'나는씨름선수다', 젊은 씨름팬 늘어나길'(인터뷰)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요즘 잘생긴 선수들이 많아요. 요즘 세대들은 씨름 자체를 잘 모르지 않나? 시대가 바뀌다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

한국 씨름이 뜻밖의 부흥기를 맞아 노젓기에 나섰다. KBS가 씨름판 오디션 서바이벌 '나는씨름선수다(가제)'를 론칭한다.

'나는씨름선수다'는 젊은 경량급 씨름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이다. 씨름판 '프로듀스101'이라 할만하다. '한국 씨름의 대부' 이만기 교수(56)가 함께 한다. 11월 첫 방송이 예정되어있다.

이만기는 최근 씨름인보다는 '백년손님', '뭉쳐야찬다' 등을 통해 방송인으로 이름을 높여왔다. 강호동과 더불어 '천하장사'의 대명사인 이만기다. 씨름을 향한 뜨거운 애정은 여전하다. 차분하게 전화를 받던 이만기의 목소리는 '나는씨름선수다' 이야기가 나오자 대번에 커졌다. 호탕한 너털웃음도 연신 이어졌다.

"일단 씨름 일이니까, 열일 제껴놓고 도와야죠. 해설위원을 한 인연도 있고, 또 KBS가 그간 공영방송으로 씨름에 해준 게 많습니다. 꼭 상업성이 아니더라도, 공익적인 측면에서도 함께 해야죠."

현재 한국 씨름은 백두급(140kg 이하), 한라급(105kg 이하), 금강급(90kg 이하), 태백급(80kg 이하)으로 나뉜다. 체급별 장사와 지역 장사, 천하장사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체격 차이로 인해 천하장사는 백두급의 전유물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만기는 데뷔 당시 한라급 선수로서 백두급 선수들을 꺾고 천하장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외모와 기술, 실력을 두루 갖춘 이만기의 등장은 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나는씨름선수다'는 4개 체급 중 금강급과 태백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량급 천하장사' 대회를 기본으로 씨름 선수들의 일상을 접목한 리얼리티 예능이다. 압도적인 체격보다는 아기자기한 기술 씨름의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간 씨름이 덩치큰 백두급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작은 선수들의 씨름은 묻힌 감이 있죠. 아무래도 씨름이나 복싱 같은 투기종목 팬들은 헤비급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씨름의 묘미는 사실 체격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경량급 선수들의 기술에 있어요. 배지기, 뒤집기 얼마나 화려합니까? 사회문화적인 환경이 달라지다보니까 다시 씨름이 트렌드로 주목받는 날이 오네요."

이만기는 김원진과 황찬섭이 나선 씨름경기의 유튜브 조횟수가 150만뷰에 근접하는 등 갑작스럽게 찾아온 씨름 부흥기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씨름듀스101'을 개최해달라"며 팬심 가득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씨름대회 직캠 및 선수들의 인터뷰를 제공하는 채널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씨름협회와 KBS는 이 같은 호기를 놓치지 않고 '나는씨름선수다'를 론칭하기로 결정한 것.

"젊은 선수들 중에 잘생긴 선수들이 많아요. TV보다는 유튜브로 많이 퍼진 모양인데, 젊은 세대들은 씨름 자체를 잘 모를 테니까 '이게 뭐지?'싶을 거고, 씨름 자체가 한 20년쯤 침체기니까 이 친구들은 말그대로 '숨겨진 보석' 아니겠어요? 씨름 전성기를 경험했던 50대 60대 분들에겐 젊은날의 향수가 될 수 있고."

이만기는 씨름이 몸관리, 다이어트로도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씨름이야말로 전신운동의 표본이고, 씨름 근육은 곧 실전근육이라는 자부심이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 몸매 관리 신경 많이 쓰지 않냐. 대회도 대회지만, 씨름 선수들의 연습이나 일상, 몸관리 비법 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사실 일본 스모 보면 부럽죠. 일본 내에서만 즐기는 문화지만 인기 많잖아요? 우리 씨름이 스포츠도 좋지만 한민족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전통 문화로 다시 주목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씨름선수다'가 그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