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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동시에 쫓는 수원, 살인일정·폭탄발언·타갓 부상 삼중고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상위 스플릿과 FA컵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도전하는 수원 삼성이 한창 힘을 쏟을 시기에 삼중고에 시달린다.

수원은 21일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0라운드에서 1대1로 비기면서 최근 컵 대회 포함 3연속 무승 늪에 빠졌다. 이날 승리했다면 7위 상주를 승점 3점차로 밀어내고 6강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김민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수원 출신' 김건희에게 골을 내주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같은 날 8위 포항 스틸러스가 FC 서울을 꺾으면서 격차가 줄었다. 수원이 승점 40점, 팀득점 37골로 간신히 6위를 지키는 상황으로 상주가 승점 40점에 팀득점 36골로 7위, 포항이 승점 39점에 팀득점 35골로 두 팀을 맹추격 중이다.

정규리그 남은 3경기 일정이 12개팀 중 가장 까다롭다는 게 더 큰 문제다. 25일 울산 현대(홈), 28일 전북 현대(원정), 10월 6일 서울(홈) 등 현시점 1~3위팀과의 '죽음의 3연전'이 기다린다. 전북 원정과 서울 홈경기 사이인 내달 2일에는 화성 FC(4부)와 2019년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2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1차전 원정에서 0대1로 충격패한 수원은 FA컵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로테이션을 돌릴 여유가 없다는 뜻. 이임생 수원 감독이 지난 18일 화성 원정에서 주력을 대거 투입한 이유다. 당시 패배 여파가 10월 초 일정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임생 감독은 화성전 패배 이후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사퇴를 암시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직을 내걸면서까지 배수의 진을 쳤지만, 상주전에서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분위기만 더 뒤숭숭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시즌 리그에서만 16골을 폭발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아담 타가트가 상주전 도중 햄스트링 부위에 이상을 느껴 테리 안토니스와 교체됐다. 팬들 사이에서 '타갓(God)'으로 불리는 타가트는 호주 대표팀 일원으로 9월 A매치 기간 중 쿠웨이트 원정엘 다녀와 성남, 화성, 상주전 3경기에 모두 출전을 강행했다. 팀을 위한 선수 본인의 결단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론적으로 무리한 출전이 부상으로 이어진 듯하다. 23일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인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판명나면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돌아오기 어렵다.

'사회인' 김민우가 전역 복귀전에서 골을 터뜨린 점, 전 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핵심 윙백 홍 철이 돌아온다는 점은 악재에 휩싸인 수원을 그나마 웃게 하는 요인이다. 홍 철이 돌아오면 김민우는 온전히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이임생 감독은 전북전에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한이 있더라도 울산전까진 주력 멤버를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를 안긴 울산이지만, '승점 1점'이 아니라 '승점 3점'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