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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진웅 '롤모델 설경구 보자마자 겨드랑이로 파고들어..애교 장전'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진웅(43)이 애정하는 선배 설경구(53)에 대해 "일단 설경구 선배가 보이면 겨드랑이로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퍼펙트맨'(용수 감독, MANFILM·쇼박스 제작)에서 폼에 죽고 폼에 사는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를 연기한 조진웅. 그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퍼펙트맨'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폼 나는 인생을 위해 돈이 필요한 건달과 후회 없는 마지막 인생을 위해 시간이 필요한 시한부 로펌 대표가 만나 서로의 반전 인생을 위해 손을 잡는 이야기를 그린 '퍼펙트맨'. 이러한 '퍼펙트맨'은 성격부터 직업, 패션까지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극과 극 캐릭터와 스토리로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만들고 이런 두 사람이 점차 서로에게 동화되어가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 가을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들 전망.

무엇보다 '퍼펙트맨'이 선사한 웃음과 감동은 충무로에서 손꼽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의 열연으로 한층 배가돼 눈길을 끈다. 특히 꼴통 건달 캐릭터를 소화한 조진웅은 역대급 싱크로율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 극 중 인생 한방의 역전을 꿈꾸며 깡 하나로 폼나게 버텨온 꼴통 건달 영기로 변신한 조진웅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매력으로 영화 속 활력을 불어놓는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화려한 패션부터 차진 경상도 사투리, 남다른 위트까지 조진웅에게 최적화된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설경구와 함께 '환장의 케미스트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스포츠조선을 만난 조진웅은 "이번 작품은 내가 흥이 안 나면 연기하기 너무 괴롭더라. 그래서 늘 노래를 틀어놓고 흥을 끌어 올리려고 했다. 기분을 업 시켜서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고 자신만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설경구 형님과 나이 차이도 있고 내가 존경하는, 롤모델인 선배라서 처음에는 정말 어렵게 느껴졌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이번 영화는 특히 그래선 안됐다. 설경구 선배를 보자마자 그냥 생각할 것 없이 설경구 선배 겨드랑이로 파고들었다. 설경구 선배도 보시다시피 흔히 말해 잔망스러운 사람은 아니다. 무뚝뚝한 사람 중 하나다. 그래서 일부러 더 설경구 선배한테는 '사랑해요'라면서 뽀뽀하고 애교를 많이 부렸다. 실제로 어마어마하게 좋았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어 "설경구 형님과 하는데 다른게 뭐가 필요하냐? 생각해보면 내가 참 복받은 세대다. 요즘은 TV를 틀면 영화 채널이 많지 않나? 하루 종일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을 볼 수 있다. 배우들이 감히 연기를 못할 수 없는 시대다"고 감탄했다.

조진웅은 "어떻게 보면 설경구 형님은 정말 오랫동안 지내온 연기가 나왔다. 사람이니까 연기할 때 습성이나 습관이 나오는데 늘 연기하면서 참 익숙했다라고 느꼈다. 설경구는 스트레이트한 직구의 묵직함이 가슴 그득히 있는 사람이다. 그게 장점이자 무기인 것 같다. 후배로서 이보다 더 좋은 귀감은 없는 것 같다. 일상 생활도 마찬가지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관리라면 관리, 연기면 연기, 그런 부분이 엄격한데 정말 옆에서 지켜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도 그런 편인데 감히 나는 설경구 형님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설경구 형님의 연기가 단조롭거나 다이나믹하지 않지 않나? 놀란 부분이 많다. 아주 좋은 롤모델이 됐다. 어떤 부분은 내가 설경구 형님을 본받기 엄두가 안 나는 부분도 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와 철없는 꼴통 건달이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김사랑, 지승현 등이 가세했고 용수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