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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이번에도 힐링, 시즌3 가능'..'스푸파2', 방송욕심無 백종원 마음 움직였다(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백종원을 힐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파이터'가 시즌2로 돌아왔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tvN 백종원의 미식 방랑기 '스트리트 푸드파이터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희연 PD와 백종원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스트리트 푸드파이터2'는 세계 방방곡곡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는 현지 밀착형 미식 방랑기다. 백종원은 지난 시즌1에서도 박식하고 재치있는입담으로 호평을 받았다. 시즌2에서는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백종원이 직접 전하는 '미식의 향연'이 이어질 전망이다.

평균 1%대를 유지했던 '스푸파'였지만, 이례적으로 시즌2가 제작됐다. 박희여 PD는 "시즌1에서 관심을 가져주셨고 시즌2를 꼭 하고 싶었다. 하고 싶다는 말을 선생님과 회사에 말을 했는데, 시청률이 엄청 잘 나온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시청률을 떠나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씀을 선배들이 해주셨다. 어떤 말씀인지 고민을 해보니,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PD들이나 작가들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백종원 선생님처럼 매력적인 분과 함께 또 다른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역량도 키우는 프로그램이고, 시청자들도 보실 수 있는 상황이라 저도 회사에서도 시즌2를 밀어주신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시즌2 제작에 백종원도 놀랐다는 설명. 백종원은 "그전에 시즌1을 할 때 찍고 나서 '이게 말이 되나' 생각했는데, 시즌1을 하면서 시청률은 잘 모른다. 요즘에는 시청률이 뭔지를 알겠다. 그때는 생각보다 시청률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걱정을 했더니 PD가 똑같은 말을 하더라. 회사에서는 믿는다고 하더라. 시즌2를 할 때는 첫 생각이 'CJ가 돈이 많아서 하는구나'했다. 그때는 시즌1을 하면서 못 느꼈는데, 찍으면서 새 PD와 작가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프로라고 느꼈다. 맨 앞에서는 저와 희연 PD가 움직이지만, 그 뒤에는 실제적으로 다른 제작진들이 온다. 회사의 조직이 커가고 방송이 커지려면 제작하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쌓여야 하는데, 보는 이들에게도 찍는 저에게도 힐링을 줬다.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시즌3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스케일도 커졌다. 아시아를 주로 방문했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에서는 미국대륙은 물론 유럽까지도 섭렵하며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박희연 PD는 "도시를 조금 더 확장했다. 이전에는 아시아를 했다면, 이번에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도 가게 됐다. 다른 나라의 음식도 알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전달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시도하게 됐다. 이번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오프닝에서부터 가져가는 도시의 색이나 정서 등을 느낄 수 있게 오프닝부터 다른 방식을 차용했다. 현장에서 더 리얼하고 위트있는 상황들을 시즌1보다 더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연출을 통해 의도적으로 담는 것이 아니고, 현장도 리얼리티처럼 찍고 있고, 리얼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모습들이 위트있는 부분이 많은데, 음식 프로의 차별화를 위해 정적이고 다큐적인 성향을 내보내려고 해서 편집 과정에서 많이 뺐다. 어느정도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안다고 생각하고 위트있는 상황을 많이 담아내서 예능적으로 웃음이 있는 상황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비와 스케일에 따른 부담감도 있지만, 회사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입장. 박희연 PD는 "제작비와 스케일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고, 다행히 회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서 고스란히 받아 촬영 중이다. 그 덕에 시청자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을 보여야 한다는 것과 함께 회사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즌2를 하면서 부담은 있지만, 시즌2는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걸 통해 역량이 커지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의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은 있지만 압박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 PD는 "뉴욕에 갔는데, 대로변에서 우리쪽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길 건너에서도 뭘 찍더라. 그래서 다른 팀인 줄 알았더니, 인서트 팀이라고 했다. 돈이 엄청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에서 영상미에 대한 칭찬을 받은 만큼, 이번 시즌에서는 그 영상미에 퀄리티를 더 높일 수 있는 장비들을 투입했다는 설명. 박희연 PD는 "이번에는 장비를 보완했다.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는 것과 함께 색보정을 공들여서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조금 더 맛있어 보이도록 퀄리티를 높일 수 있고 색보정도 공들여 할 수 있으니, 도시마다 풍기는 이미지가 다르게 된다. 도시마다 이 도시를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색감을 고민하며 작업하고 있어서, 미세한 부분이라 눈에 확 띄게 느끼기는 어렵지만, 그런 부분들을 감정이입을 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틀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오프닝 영상이나 중간의 음식 외 도시의 정서를 보여주는 부분들을 사전에 구성을 짜서 가고 있다. 각 도시별로 도시를 담당하는 메인 작가와 메인 PD가 다 따로 있어서 그분들의 성향이 반영이 돼서 시즌1보다는 다른 색이 반영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푸파'는 백종원에게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 백종원은 "힐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애청자들의 의견에 "저도 그런 말 많이 듣는데 쉽지는 않다. 카메라가 저를 쳐다보는데 힐링이 되겠나. 그런데 다른 프로그램에 비하면 힐링이 된다. 저는 카메라의 존재를 잊는 순간이 힐링인데, 카메라의 존재를 잊을 정도로 그런 순간이 많다. 시작하고 '땡'할 때까지 간섭이 없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나 동선을 얘기하면서 '계산을 하고 나올까 그냥 나올까' 그정도만 물어본다. 예전엔 목돈을 줬는데 요즘엔 딱 계산할 돈만 주더라. 이게 힐링도 되지만, 저에게는 공부도 되는 프로그램이고 맛 표현은 순간적으로 하면 되는 거다. 먹어본 음식이니. 그런데 역시나 기원은 공부를 해야 하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도 '원래는 이랬구나, 원래는 이 정도로 애매하구나'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시즌1에서 '후회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한개 더 시킬걸', '밥 시킬걸'이라는 후회를 했기 때문. 이번에는 후회없는 식사를 했을까. 백종원은 "시즌1에서 내가 그랬는지 몰랐다. 혼자 중얼거린건데 그렇게 정확히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이번에도 있었을 것 같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이다. 그 정도로 괜찮았던 음식이 많았다. 맛있는 음식이 저녁에 또 있다면 의도적으로 위장을 아끼지 않나. 보통은 식당에 가면 곱배기나 특대를 시키는데, 여기서는 보통을 시켰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 '아이 씨' 이런 것도 나왔는데, 다행히 음향감독이 다 빼주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욕심이 없다"는 백종원이 '스푸파'를 선택한 이유는,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는 그는, 제주도가 여행산업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마음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에 '스푸파'를 시청한 시청자들이 '스푸파 코스'로 여행코스를 짜는 것에 대해서도 두 팔을 벌려 환영했다. 백종원은 "저도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가 그거다. 국내 여행을 간다고 하면 석굴암 가고 불국사 가고 다보탑 가서 사진찍고 첨성대 가지 않나. 지금은 바뀌어서 먹는 것 위주가 됐다. 그걸 순수하게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차피 해외 문불도 접하고 여행도 하는 분들이라면, 코스를 음식과 연관된 환경을 생각하시고, 그렇게 우리나의 루트도 개발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희연 PD는 "'스푸파'가 도시의 맛있는 음식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맛과는 상관이 없이 그 도시의 역사를 설명할 때도 있다. 백종원 씨가 먹었을 때 입맛에 맞지 않는게 있지만, 현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담당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그 도시를 알아가기 위해 맛을 봐보는 음식으로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 별로라고 하시는 것도, 어떤 맛이기에 저런 말을 하는지 궁금해할 수 있어서 그런 것들을 보시면서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시즌1을 보시고 응원해주신 덕에 열심히 만들었고, 박희연 PD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시즌1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노력했다. 응원해주신 덕에 시즌2가 만들어졌고, 저도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솔직히 밝혀 시청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2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