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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비교하며 봐달라'..'시크릿부티크', '품위녀' 넘고 김선아 인생작 될까(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크릿부티크'는 김선아의 인생작인 '품위있는 그녀'를 이길 수 있을까.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부티크'(허선희 극본, 박형기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선아, 박희본, 고민시, 김재영, 김태훈, 박형기 PD가 참석했다.

'시크릿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김선아와 박형기 PD가 '여인의 향기'(2011) 이후 8년 만에 손을 잡았고, 장미희, 박희본, 고민시, 김재영, 김태훈 등이 힘을 더했다. 권력과 복수, 생존을 위한 독한 여자들의 파워 게임이 담긴 '레이디스 누아르' 장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김선아는 '시크릿부티크'에서 주인공인 제니장을 연기한다. 제니장은 드라마 속의 '비선실세'로 대외적으로는 옷과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강남 최고의 부티크를 운영하지만, 싱상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야 하는 상류층의 문제들을 은밀하게 해결해주는 인물이다. 18세에 고아원을 나온 이후 강남의 목욕탕에 기거하며 강남 사모들의 세계에 입성한 그는 데오가에 입성해 비선실세로서 그 세를 확정해가고 있는 인물. 아군일 때는 든든하지만 적군일 때는 두려운 제니장으로서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할 예정이다.

특히 '시크릿부티크'는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권력싸움을 벌이는 신종 장르인 '레이디스 누아르'를 표방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형기 PD는 '시크릿부티크'의 장르에 대해 "남성들의 욕망을 담은 드라마는 많았는데 저희 드라마는 사건의 주체가 다 여성들이다. 남성들은 보좌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욕망을 제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성들이 주체가 되는 장르로 '레이디스 누아르'라고 정해봤다. 외향상으로는 복수극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복수의 완성이 아니라 복수의 과정을 통해 잃게 되는 많은 소중한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스케일도 크고 반전도 있고 전개가 빨라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욕망과 권력에 대한 욕구, 그리고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김선아가 앞서 선택하고 출연했던 JTBC '품위있는 그녀'(2017)를 떠올리게 되는 바. 김선아는 당시 처절하게 가난한 삶을 살다가 상류층에 입성한 박복자 역을 맡아 하류에서 상류로 향한 인간의 탐욕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비슷하게 흘러가는 캐릭터 덕에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김선아는 "비교하며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두 드라마 모두 여성의 욕망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조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비교하며 보면 그 속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김선아는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소재들과 비슷한 소재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시다 보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은 '시크릿'을 가지고 있다. 박복자라는 인물도 '시크릿'을 가지고 있었고, 제니장이라는 인물도 분명히 비밀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둘을 두고 비교를 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허선희 작가님이 박복자보다는 재벌가에 입성한 박지영을 조금 더 캐릭터적으로 좋아했다는 얘기를 하기는 했다"고 말하며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를 꺼내놓으며 시청을 독려했다. '너무 많은 정보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시청으로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선아와 대립각을 이룰 인물들의 존재도 특별했다. 장미희와 박희본은 '시크릿부티크'를 통해 김선아와 대적한다. 박희본은 자신을 '귀여운 빌런'이라고 표현하며 김선아와의 맞대결을 예고했고, 장미희가 보여줄 무게감 역시 만만찮다. 김선아는 "사실 장미희 선생님을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텐데 '배우 생활을 하며 한 번이라도 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 있는데, 늘 성함만 듣던 분이었다. 6개월 촬영 내내 매번 설레고 매번 떨렸다. 그 포스와 카리스마가 엄청나시다. 존재감만으로도 장미희 선생님은 엄청난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김선아는 '시크릿부티크'의 출연을 염두에 두고 있을 정도로 오랜기간 제니장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촬영 기간만 6개월, 그리고 곧 촬영이 끝날 예정.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삼순부터 '품위녀'의 박복자, 그리고 '키스먼저 할까요'의 안순진에 이르기까지 다수 인생작과 인생캐릭터를 보유한 김선아가 '시크릿부티크'로 또다시 인생캐와 인생작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며 1회와 2회는 UHD로 제작되어 송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