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월드컵 앞둔' 김정수 U-17 감독의 역발상 '오히려 패한 게 낫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유럽 전지훈련의 성적표는 씁쓸했다. 하지만 김정수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은 덤덤했다. 되레 "오히려 패한 게 낫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상황은 이렇다. 김정수호는 10월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한다. 프랑스, 칠레, 아이티와 함께 C조에 묶였다.

대회를 불과 한 달여 앞둔 김정수호는 지난 3일 영국으로 넘어가 전지훈련에 나섰다. 무척이나 빡빡한 일정이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것도 강팀과의 연전이었다. 브라질, 호주, 잉글랜드 U-17 대표팀이 대결했다. 브라질과 호주는 U-17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이다. 잉글랜드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조별리그에서 격돌할 '가상 프랑스'이기도 했다.

강호들과의 격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세 차례 대결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진행한 현지 프로 유스팀과의 연습경기와는 사뭇 다른 성적이다. 독일에서는 4승 1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독일에서는 클럽팀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 상대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과 경기를 했다. 기본기는 물론이고 조직적으로도 잘 갖춰진 모습이었다"고 입을 뗐다.

그는 "강팀과의 대결이라서 그런지 선수들이 처음에는 긴장을 했던 것 같다. 그동안 훈련했던 것도 경기장에서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을 얻는 모습이었다. 실험도 많이 했다. 기존의 압박 수비만 훈련한 것이 아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는 한 발 물러서서 버티는 것도 훈련해봤다. 선수들이 그 속에서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이 많이 부딪치고 깨지며 경험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유럽 등 강팀과 겨룰 기회가 많지 않아 선수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특히 이번에는 훈련 중 틈을 내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불가리아의 A매치를 관람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몇몇 선수는 부상으로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벤치에 앉아서 그 분위기를 많이 느꼈을 것이다. 결국은 우리의 것을 얼마나 제대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3일 이후 선수단을 재소집해 마지막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