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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김민재→박지훈X공승연..'꽃파당', 제2의 '성스' 보이는 이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첫 방송을 선보인 '꽃파당'의 기세가 심상치않다. 퓨전사극의 부활이 예고되고 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김이랑 극본, 김가람 연출)이 16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첫 방송 시청률부터 전국 4.3%(닐슨코리아, 유료가구)라는 기록을 쓴 가운데, 신예 배우들로 라인업을 꾸린 '꽃파당'의 기세가 심상치 않게 올라오며 제2의 '성균관 스캔들', 제2의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수식어까지 차지하는 중이다.

'꽃파당'은 퓨전 사극 드라마로, 조선 최고의 매파당인 '꽃파당'이 왕의 첫사랑이자 조선에서 가장 천한 여인 개똥을 가장 귀한 여인으로 만들려는 조선 혼담 대사기극을 담는다. 극중에서는 여성 매파가 아닌 남성 매파라는 색다른 설정을 담았고, 가상의 인물들을 포진시키며 퓨전 사극의 요소들을 모두 갖추었다. 인물들의 구성 역시 대중적인 형식의 F4(꽃같은 남자 넷)를 차용했다. 아주 용한 놈 마훈(김민재)부터 가장 귀여운 놈 고영수(박지훈), 오늘만 사는 놈 도준(변우석)으로 이뤄진 세 명의 꽃매파와 개똥(공승연)을 은애하고 있는 이수(서지훈)의 조합이 흥미롭다.

첫 방송에서는 이들의 활약상을 주로 보여주며 만화와도 같은 스토리 전개로 시선을 모았다. 병색이 완연했던 임금(조성하)이 숨을 거두고 청에 볼모로 갔던 세자(고수)가 궐로 향하던 중 누군가의 화살을 맞으며 둘 모두 목숨을 잃은 밤으로부터 시작, 꽃같은 중매쟁이들의 활약이 그려졌다. '꽃파당'의 중매 실력은 개똥이와의 혼사를 바라는 이수의 눈길을 잡기 충분했다.

이수의 마음을 빼앗은 개똥이는 "더러운 거, 위험한 거, 힘든 거 엄청나게 사랑한다"는 시장의 '닷푼이'로, 헤어진 오라버니를 찾기 위해 닷 푼만 주면 뭐든 해주는 인물. 이에 혼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마훈과 불편한 만남을 가졌던 개똥은 마훈과의 박치기로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을 이뤘다. 이후 개똥이는 자신이 대역을 해주다 일을 그르친 오낭자(이수지)의 혼담이 파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꽃파당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 그러나 이미 오낭자가 다른 이의 아이를 임신한 채 혼인하려 했다는 비밀을 알았던 마훈은 개똥이 때문에 입장이 곤란해졌고, 이에 모자라 이수까지 자신을 매일 찾아와 개똥이와의 혼사를 성사시켜달라고 하자 곤란해졌다.

이수가 간청하는 개똥이와의 혼사는 '꽃파당'이 그릴 그림들 중 가장 첫 번째가 될 전망이다. 이들이 이뤄주려 했던 그 어느 짝보다도 어려운 것. 개똥은 이수를 '식구'로만 생각하고, 이수는 개똥을 여인으로 보는 상황에서, 개똥과 마훈의 악연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마음의 변화가 생기게 될지도 이미 정해진 수순이다.

여기에 아버지인 마봉덕(박호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죽은 형의 영향으로 매파를 계속하고 있는 마훈의 상황도 시선을 끈다. 형과는 달리 "끈으로 이렇게 꽉 묶어 놓는다고 사람 마음까지 묶일 리가 있나"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믿지 않던 마훈의 진심을 돌린 이수의 진심이 그의 마음을 녹일 것으로 예고됐다. 또한 이미 악연이 된 개똥과 예상치 못한 입맞춤까지 하게 된 상황에서, 이수와 개똥, 그리고 마훈의 삼각관계가 '꽃파당'의 16회를 채울 전망이다.

신예 배우들로만 조합된 '꽃파당'은 신선한 느낌을 자아냈다. 김민재가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나섰고, 서지훈과 변우석도 시청자들의 눈에 이미 익은 청춘 스타들. 게다가 워너원 출신의 박지훈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해둔 상태로, 관심을 이끌기 충분했다. 배우들 역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들이 가져온 연기를 보여주는 점에서, '꽃파당'의 조화로움이 보여졌다. 전작 등에서 발랄한 이미지를 주로 보여줬던 공승연은, 이번에는 조금 더 거친 이미지로 돌아와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퓨전 사극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성균관 스캔들'이나 '구르미 그린 달빛'이 떠오르는 '꽃파당'이었다. 여기에 조화로운 등장 인물들은 물론, 통통 튀는 대사와 사연들이 더해지며 시청률 반등의 발판 역시 마련됐다. '꽃파당'이 시들해졌던 퓨전사극에 다시 불을 붙이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