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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차단 외에는 방법이 없다'…양돈 농가들 방역 `안간힘`

경기 파주와 연천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전남 지역 축산 농민과 방역 관계자들이 초긴장 상태에서 차단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번 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인데도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 소독과 차단 방역 외에는 현재 상황에서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
특히 ASF 발생 농가와 전남지역 양돈 농가들의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ASF 유입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농가들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전남지역의 돼지 사육 규모는 527 농가에 113만5천마리로 전국의 10%를 차지한다.
도내 시군 중 돼지 사육 마릿수가 가장 많은 곳은 무안군으로 20만9천마리이다.
다음으로 영광군 18만4천마리, 나주시 14만7천마리, 해남 11만8천마리 순으로 중·서남권에 집중돼 있다.
[https://youtu.be/cWH6AC98PDs]
전남도의 차단 방역과 예방소독도 이 지역들과 타 시도 접경 지역에 우선해 시행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ASF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아 '타깃 방역'을 할 수 없는 만큼 기존 방역을 강화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유입경로가 밝혀지면 거기에 맞춰 방역을 좀 더 세밀하게 할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그럴 수 없어 소독과 차단의 기본 방역을 더욱더 촘촘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타지역 돼지의 도내 반입을 막기 위해 시도 경계 지역에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해 돼지 이동 경로 감시에 들어갔다.

ASF 상황실도 24시간 가동에 들어갔고 거점소독시설도 9곳에서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했다.
도내 가축 등에 대한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도 아직 발효 중이다.
축산 농가들도 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농장과 도축장에 대해 일제소독을 하고 있으며 양돈장 출입구부터 축사 둘레에 생석회를 살포해 차단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 무안군지부 관계자는 "돼지열병 감염경로도 모르고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고 하니 우리가 달리 뭘 할 수 있겠냐"며 "최대한 예방소독을 하고 차단 방역을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농가들로서는 답답하고 두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돈 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도 엄격하게 하고 있다.
도내에는 현재 191 농가에 중국·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 441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특히 ASF 발생국 외국인이 일하는 양돈장은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전화 예찰과 수시 현장 방문을 한다.
또 양돈 농가는 반드시 소독 필증을 휴대하도록 하고 밀집 지역이나 소규모 축산농 등 방역 취약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매일 소독을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축 질병 확산을 막는 데는 신속한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강도 방역에 대한 농가와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