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의 신입과 경력사원 채용 계획이 작년과 비슷한 규모거나 축소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 채용 계획'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대기업 82.5%가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 이하로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경연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8월 7일부터 9월 5일까지 이메일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답한 131개 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증가 시키겠다'고 답한 기업은 17.5%였다. 올해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은 48.9%로 가장 높았고, '작년보다 감소'가 33.6%로 그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등을 이유로 꼽았다.
신규 채용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미래 인재확보 차원'(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 충원'(8.7%), '지원정책으로 인한 회복 기대'(8.7%)등을 말했다.
한경연은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작년보다 감소' 응답률은 7.5% 포인트 증가한 반면 '작년보다 증가' 응답률은 5.1% 포인트 낮아져 올해 대졸 신입 채용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인턴사원 채용의 경우 응답한 대기업 중 42.0%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또 '정규직 전환가능 인턴제도'는 81.8%가 이미 도입했으며 12.7%는 도입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응답 기업의 55.0%는 수시 채용 전형으로도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시채용 비중은 평균 63.3%로 공개채용 비중인 35.6%보다 높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기업은 29.2%나 달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11.4%였으며 10.7%는 활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기업들의 채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수시채용'(75.6%,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공개채용'(73.3%), '추천채용'(48.9%), '정규직 전환형 인턴채용'(44.3%), '채용박람회'(32.1%) 순이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기업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면서 "최근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채용 경향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