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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로힝야족, 여전히 집단학살 위협에 떨어'

유엔은 미얀마에 남아 있는 60만 명의 로힝야족이 여전히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의 위협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내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의 탄압 문제를 조사해온 '미얀마 독립 국제 진상조사단'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로힝야족의 삶은 개탄스러울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은 이런 악조건 탓에 2년 전 미얀마군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떠난 74만 명의 로힝야족이 본래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로힝야족에 대한 반인륜 범죄에 연루된 인물 100여 명을 추렸으며 여기에는 미얀마 관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명단은 기밀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미얀마는 대량 학살을 막고 조사하며 처벌하는 법률을 제정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미얀마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은 미얀마군이 2017년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하자 그해 9월 마르주키 다루스만 전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전 유엔 특별보고관, 크리스토퍼 시도티 전 호주 인권위원 등 3명의 인권 전문가로 조사단을 꾸렸다.
당시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 초소 등을 급습하자, 미얀마군이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조사단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2년간 발표한 보고서의 종합판으로, 오는 17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engin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