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②]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 ''예능원석' 허재의 발견..박찬호 영입 희망하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가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과 박찬호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스포츠 전설들과 조기축구팀을 결성해 도전하는 본격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안정환이 조기축구팀 '어쩌다FC'의 감독을 맡고, 각 분야의 스포츠 레전드들이 각자의 포지션을 맡으며 '원팀(ONE TEAM)'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뭉쳐야 찬다'의 기획 의도다. 안정환을 시작으로 농구의 허재, 야구의 양준혁, 마라톤 이봉주, 체조 여홍철, 레슬링 심권호, 사격 진종오, 파이터 김동현, 씨름 이만기, 테니스 이형택, 배구 김요환 등이 선수로 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다. 첫 방송(6월13일) 2.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시작해 최근에는 4.7%를 넘을 정도로 시청률이 두배로 뛰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인 2049시청률도 동시간대 1위이며 전국가구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끄는 중이다. 특히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성치경 CP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뭉쳐야 찬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뭉쳐야 찬다'는 스포츠계의 레전드들을 모아 조기축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수 영입 기준 역시 스포츠계 레전드이자 은퇴한 선수, 거기에 축구를 어느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있어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을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성 CP는 "각각 다른 분야의 대표적 레전드들을 조기축구 콘셉트로 모아봤다. 그러다 보니 대상자가 몇 명 없었다. 그중에 씨름은 이만기, 농구는 허재, 이런 식이었다. 전설이라고 할 만한 선수들에게 하나씩 컨택을 해봤다"며 "'나보고 축구를 하라고?'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체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모여준 분들이 많았다. 일단은 최고의 레전드들이 모인다고 하니, '역시 레전드는 나지'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었고, 그중에는 예능을 간간히 하는 분도, 아예 다른 일을 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단체 스포츠인 축구를 하게 되니, 아무래도 스포츠를 수십년간 해왔던 분들이라 다른 것들보다는 수락하기가 수월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하겠지 했던 분들도 있었지만, 허재 씨는 '내가 축구를 왜 하냐'고 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내가 축구를 왜 하느냐'고 한 케이스였지만, 허재는 '뭉쳐야 찬다'를 통해 예능캐릭터로 재발견이 됐다. 성 CP는 "마치 옛날에 김숙(님과함께)을 발견한 것처럼 이렇게 사람 하나를 발견하게 되면 기분이 좋다. 보석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다. 프로그램에 크든 작든 도움도 되고, 서로가 윈윈하니 좋은 것 아니겠나. 특히 본인도 정말 즐거워하고 본인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도 하더라. 주변에서 요즘 너무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인생을 이렇게 살아본 적 없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허재 씨는 아마 다 이런 사람인 줄 몰랐을 거다. 저도 의외로 저런 캐릭터일 줄 몰랐다. 센캐릭터에 '지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드러운 면도 있고 허당인 면도 있고 귀여운 면도 있다. 의외의 면을 보니까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각계의 스포츠스타와 배우들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출연 요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단다. 성 CPD는 "연락들은 많이 오지만, 다 출연할 수는 없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배우들도 연락이 오는데 스프츠 레전드들이 아니라면 이쪽에서 고사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에 출연을 하게 된다면 프로그램 자체가 이상해진다"며 프로그램 콘셉트를 지키기 위해 스포츠 레전드라는 기준을 확고하게 가져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성 CP는 "갑자기 축구선수 출신의 어떤 배우, 축구를 잘하는 누군가가 들어와서 한 골을 넣고 1승을 급하게 올린다고 해서 프로그램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확실하게 했다.

최근 영입된 새 멤버인 테니스의 이형택과 배구의 김요한을 두고도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두 선수가 프로그램 속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는 것. 특히 김요한은 평균적인 신장과 외모의 수준을 올려줬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성 CP는 "이형택 씨도 잘하고 있고, 다들 즐거워한다. 또 김요한도 잘하고 있다. 팀에 불화요소는 전혀 없다. 이만기 씨와 심권호 씨가 프로그램 내에서 다투는 것은 예능적인 요소일 뿐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장치는 아니고 본인들이 시작했다. 예능으로 재미있게 해보려는 것들도 있고, 이만기 씨가 다혈질적인 면이 있어서 주장으로서 보다가 못하는게 보이면 욱하는 것도 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섞인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멤버들의 녹화 불참에도 시청자들의 민감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여홍철이 일정상의 문제로 녹화에 한 회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로인해 하차설이 돌 정도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성 CP는 "사실 실제 조기축구도 마찬가지지만, 모두가 생업이 있는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사정에 따라 못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강제력이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이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생업도 있고 교직에 있는 분도 계신데 그걸 깨면서까지 참석할 수는 없다. 보통 스케줄을 조정해서 하려고 하는데 부득이한 케이스도 있다. 여홍철 씨도 국제대회 심판이기 때문에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빠진 것인데, 안 나오니 하차했다는 말이 돌더라. 그런 부분은 우리도 당황스럽다. 심지어 선수들도 빠지는 것을 무서워 한다. 자신들의 자리가 없어질까봐 요즘에는 다들 안 빠지려고 노력한다. 예능적으로도 그렇지만, 이제는 스포츠 자체로도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오합지졸로 시작했지만, 다들 잊었던 승부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승부욕을 되찾은 덕일까. 선수들 모두 크고 작은 부상들을 몸에 달고 있다고. 성 CP는 "축구가 워낙 격렬한 운동이라 안 아픈 곳이 없다.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부상투혼을 하고 있는 거다. 본인들이 빠지면 채울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기도 하고, 여홍철 씨도 처음엔 안 그랬는데 못한다고 하다가 급성장하게 됐다. 최수종 씨의 일레븐 FC와의 경기에서도 정말 처음부터 잘했고, 점점 느는 케이스다"며 "지난 경기의 MVP는 무조건 여홍철일 정도다. 최종적인 수비수였다. 많은 걸 막아냈고, 최수종과의 몸싸움에서도 상당했다. 전성기 홍명보 같은 느낌이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부상을 입고도 경기에 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가 선수 영입도 시급하다. 제작진이 희망하는 영입 선수는 바로 박찬호. 야구계의 레전드로 꼽히는 박찬호의 영입을 열렬히 바라고 있다고. 성 CP는 "박찬호 씨에게 눈독을 들이는데 항상 안된다"며 "박찬호 씨가 말도 많은 타입이고 진짜 웃길 것 같다. 예능적으로 독특한 케이스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도 다 개성이 강한 분들이고 이분들도 말이 많다. 녹화가 끝나지를 않는다. 말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분이 들어온다면 얼마나 말이 많아지고 재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레전드 중에서도 박찬호 씨가 대표적 레전드이다 보니 축구는 어떻게 할지가 궁금하다. 대표적인 입축구일지, 아니면 반전으로 잘할지 궁금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뭉쳐야 찬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