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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양의지와 환상 호흡' 루친스키, 역시 두산 킬러였다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포수 양의지와의 환상 호흡이 돋보였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흠잡을데 없는 완투승으로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루친스키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안타(2홈런) 3탈삼진 무4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 호투다. 5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이닝 2실점, 6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완투는 처음이다. 말 그대로 '원맨쇼'를 펼쳤다. 동료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NC 타자들은 두산 선발 이용찬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꾸준히 찬스를 만들었고, 필요할 때 달아나는 점수를 올리면서 루친스키를 도왔다. NC의 1선발로 시즌초부터 활약해온 루친스키지만, 7월에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64로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8월 이후 두산을 상대로 한 2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면서 포스트시즌을 향한 정조준을 마쳤다.

이날 루친스키는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두산 타자들의 특성을 잘알고있는 베테랑 포수다. 또 양의지가 리드하는대로 원하는 공이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면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특히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투구였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걸면서도 공에 힘이 실리면서 땅볼 유도가 잘됐다. 1회초 주자 1명을 내야 안타로 내보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공 7개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데 9개면 충분했다. 3회도 마찬가지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면서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다. 두산 타자들의 배트가 나올 수밖에 없는 코스로 유도하면서 투구수를 줄여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5회까지 마치고도 투구수 50개를 넘지 않았다.

루친스키의 첫 실점은 7회에 나왔다. 2아웃에 박세혁과의 승부였다. 초구 볼, 2구 볼 이후 3구째 던진 146㎞ 직구가 박세혁의 스윙에 걸리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하지만 피홈런 이후로도 루친스키는 더욱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9회초 최주환에게 추가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기운 후였다. 두산은 홈런을 빼고는 사실상 출루 찬스조차도 만들지 못했다. 일단 주자가 쌓여야 다음 승부를 걸 수 있는데,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루친스키는 무4사구 무결점 투구로 최고의 투구를 보였다.

이로써 올 시즌 루친스키의 두산전 강세도 이어졌다. 두산전에 총 4번 등판해 2승1패 30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0.90으로 유독 강하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