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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병장 투혼 3연승' 윤빛가람'나갈때 됐다고 대충할 생각없다'[현장인터뷰]

[상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병장들의 마지막 투혼이라고 봐달라. 상위 스플릿을 후임들에게 물려주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태완 상주 상무 감독은 18일 오후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3연승, 리그 5위에 오른 직후 비결을 묻는 질문에 흐뭇한 미소로 답했다.

'병장들의 마지막 투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확인됐다. 이날 포항전에서 1골1도움으로 2대1 승리를 이끈 '부주장 병장' 윤빛가람은 "병장들이 모두 책임감이 강하다. 주장인 (김)민우형, 나도 그렇고 (심)동운, (이)태희 등 다 그런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내달 17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윤빛가람은 "제대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팀을 위해 더해주고 나가려는 마음들이 경기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제대가 불과 한 달 남았고, 복귀해야 할 친정팀이 있는 상황에서 '말년 병장'들은 집중력과 긴장감을 냉철하게 유지하고 있다. 윤빛가람은 "여기서 잘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밖에 나가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저도, 민우형도 나갈 때가 됐다고 대충 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한 후 전역하고, 다른 팀에 가서 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고 힘주어 말했다. "2연승, 3연승 하면서 팀이 분위기를 탔다. 3연승은 시즌 초반 3월 이후 처음이다. 선수들 모두 이 순위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 저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날 윤빛가람은 전반 8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강상우에게 태클을 가하던 최영준의 핸드볼 파울로 PK가 선언됐다. 자신감 있게 깔아찬 슈팅을 상대 골키퍼 류원우가 쳐냈지만 윤빛가람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쇄도하며 기어이 선제골을 완성했다. "페널티킥을 잘 차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언제나 자신 있게 찬다. 운좋게 세컨드볼이 내 앞에 떨어졌다. 안 들어갔으면 큰일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3분엔 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박용지를 향해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상대 수비를 가르고 박용지의 발바닥 밑에 정확히 배달된 명품 킬패스였다. "상주의 모든 공격은 윤빛가람의 발에서 시작된다"는 '적장' 김기동 포항 감독의 말대로였다. 윤빛가람의 도움, 박용지의 결승골에 힘입어 상주는 3연승을 확정지었다. 김태완 감독은 이날 윤빛가람의 활약을 묻는 질문에 "(윤빛)가람이에 대해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한마디로 흡족함을 표했다.

2010년 K리그 신인왕 출신, K리그 9년차, 경남, 성남, 제주 등 거치는 구단마다 에이스의 무게를 견뎌야 했던 '병장' 윤빛가람이 상주에서 또 한번 성장했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셔서 정말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 자신감 있게 하다 보니 경기력도 잘 나타났던 것같다"고 돌아봤다.

이제 한달 남은 상주 생활, 목표 역시 또렷했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1점이라도 더 쌓아놓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1골1도움으로 시즌 8골 4도움을 기록하게 된 윤빛가람은 '포인트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올해는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많이 올렸다. 어쨌든 골은 골"이라며 웃었다. "남은 시즌 더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