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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횡에서 종으로의 변화, 한화 신정락 새로운 꿈을 꾸다

[고척=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한화 이글스 신정락(32)이 변화 기로에 섰다. 신정락은 지난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회초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실점으로 새 둥지에서 첫 승을 따냈다.

신정락은 지난달 말 송은범과 트레이드되면서 LG 트윈스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즉시 전력인 송은범에 비해 올시즌 부진했고, 트레이드 직전 LG구단으로부터 '전력 외'로 분류됐던 신정락이었다. 한화가 밑지는 장사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작은 변화의 씨앗을 품은 신정락은 새롭게 변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신정락에게 팔각도 조정을 권유했다. 좋은 커브를 지니고 있는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커브의 꺾이는 각이 매우 크다. 우타자의 몸에 맞을까 불안해 하는 듯했다. 팔을 조금 올리면 횡에서 종으로 좀더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본인도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락 역시 "팔을 조금 올리면서 제구도 잘 잡히고 느낌도 좋다"고 말했다.

당분간 사이드암스로 신정락은 롱릴리프로 활용된다. 한 감독은 "특화된 선수다. 일단 롱릴리프로 쓸 생각이다. 선발에 대해선 시즌 후 고민을 해 보겠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의 모습을 본 뒤에 보직을 결정할 것이다. 물론 선발 자질은 충분한 선수"라고 말했다.

신정락은 2010년 LG가 1라운드 1순위로 뽑은 대형 신인이었다. 당시 입단 계약금만 3억원이었다. 2013년 9승(5패)을 따내며 뒤늦게 활약하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필승조에서 점차 멀어져 갔고, 올해는 LG에서 7월까지 1승1패4홀드에 평균자책점이 9.47까지 치솟자 세 번째 1군 엔트리 제외를 맛봤다. 또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며 향후 선수생활 지속여부마저 불투명했다. 한화는 박종훈 단장이 LG 감독 시절 눈여겨봤던 신정락을 트레이드 상대 카드로 제안하며 새로운 기회를 부여해줬다.

올시즌 꼴찌 한화의 가을야구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하지만 김재영의 입대 공백이 예상되는 내년, 쓸만한 사이드암 한명이 추가된 듯하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