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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다음 상대는 양키스 핵타선' 류현진, 최대 고비 만났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음 상대는 '핵타선' 뉴욕 양키스. 사이영상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멀고 험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최대 고비를 만났다.

류현진이 시즌 13승에 실패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⅔이닝 6안타(2홈런) 5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7월 이후 무적 행진을 펼치던 류현진의 후반기 최악 투구다.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4이닝 9안타(3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패전을 기록한 이후 7월에 드안한 5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55의 성적을 냈던 류현진은 8월 첫 등판인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애틀랜타 원정에서 무너지며 7경기만에 패전을 떠안았다.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도 6경기에서 멈췄다.

또 이날 등판 전까지 142⅔이닝에서 피홈런이 10개였던 류현진이 6회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5회까지 2점으로 애틀랜타 타선을 막았던 류현진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쉬 도날슨과 아담 듀발에게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맞았다. 끝내 6회를 마치지 못하고 2아웃을 잡은 후 다저스 벤치가 투수를 교체하면서 총 101구를 던지고 물러났다. 콜로라도전 이후 7경기만의 피홈런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타이틀을 노리는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에서 1.64로 상승했지만 아직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문제는 다음 상대가 양키스 타선이라는 사실이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24일 양키스를 상대로 다음 등판을 갖게 된다. 원래도 타고투저가 강한 아메리칸리그지만, 그중에서도 양키스는 최근 물오른 핵타선을 자랑한다. 양키스는 현재까지 팀 홈런 226개로 미네소타 트윈스(238홈런)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2위, 팀 장타율 0.488로 2위, 팀 타율 3위(0.272)에 올라있는 팀이다. 시즌 초반보다 후반기들어 더욱 뜨거워졌다. 애틀랜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장타가 터질 확률이 높은 팀을 만나게 되면서 류현진의 1점대 평균자책점 방어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 시즌 무서운 페이스로 한국인 선수 최초 사이영상까지 노리는 류현진.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도 대단하지만, 자국 출신 선수에게 더 우호적인 미국 현지 기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더 압도적인 성적을 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고있는 시점에서 강한 타자들에게 연거푸 고전한다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2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특히나 다저스와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승률 1위를 달리는 팀이다. 사실상 이번 만남이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인만큼 류현진이 호투하면,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주가는 더 폭등할 것이다.

희망적인 요소는 양키스전이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홈 괴물'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11번의 등판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0.81로 믿기 힘든 성적을 냈다. 양키스를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