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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마침내 역전한 이정후-꾸준한 페르난데스, 최다안타왕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 유일의 시즌 200안타 기록은 2014년 히어로즈 서건창에 의해 달성됐다. 당시 팀당 128경기를 치렀으니, 서건창은 1경기에 1.570개의 안타를 때려낸 셈이다. 역대 '안타제조기'들의 경기당 평균 안타수를 보면 프로 원년 타격왕 백인천은 1.431(72경기 103안타), 1994년 이종범이 1.581개(124경기 196안타), 1999년 이병규가 1.476개(131경기 192안타), 2016년 최형우가 1.413개(138경기 195안타)였다. 144경기 체제에서 200안타 고지에 오르려면 경기당 평균 1.389개(전 경기 출전 기준)를 쳐야 한다.

올해 최다 안타 부문 경쟁은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간 이파전으로 결론이 날 듯하다. 17일 현재 이정후가 154안타로 1위, 페르나데스가 153안타로 2위다. 3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138안타로 뒤를 쫓고 있으나, 추격권에서는 사실상 벗어났다. 경기당 안타수는 이정후가 1.375개, 페르난데스가 1.354개다.

올시즌 안타 경쟁은 페르난데스가 주도해왔다. 지난 4월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를 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선 페르난데스는 이후 한 번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다가 5월 초부터 힘을 내기 시작한 이정후에게 5월 26일 따라 잡혔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안타를 몰아친 뒤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이정후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반기 종료일 페르난데스는 130안타, 이정후는 125안타를 기록중이었다. 두 선수간 안타수 차이는 지난 6일까지만 해도 6개였다. 이정후는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5타수 4안타를 때리며 페르난데스에 1개차로 바짝 따라붙더니 15일 NC 다이노전서 2안타를 추가하며 다시 공동 선두에 올라다. 이어 17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서 4타수 3안타를 쳐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안타를 보탰지만, 이정후가 1개를 더 쳤다.

이정후는 8월 들어 13경기에서 25안타, 페르난데스는 13경기에서 19안타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가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후는 8월 9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쳤고, 4경기에서는 3안타 이상을 뽑아냈다.

팀 경기수를 감안한 산술 계산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195안타, 이정후는 191안타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두산이 키움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두 선수 모두 200안타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타순 측면에서는 톱타자로 나서는 이정후가 주로 2,3번을 치는 페르난데스보다 다소 유리하지만, 남은 시즌 보다 중요한 관건은 체력 관리, 상대의 견제 수준이다. 두 선수 모두 선구안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정후는 505타석에서 35삼진, 페르난데스는 504타석에서 43삼진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