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다시 불붙은 5위 전쟁, NC-KT 싸움에 KIA까지 도전장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가을야구행 막차 티켓을 향한 싸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가 3연패를 당하며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KT 위즈가 2연승을 계기로 1경기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NC와 KT가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사이 7위 KIA 타이거즈까지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 올리면서 이제는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까지 다다르고 있다.

'만년 꼴찌' KT의 발걸음이 인상적이다.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KT의 후반기 16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3.60. 선두 SK 와이번스(2.59), 경쟁팀 NC(3.43)에 이은 3위다.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 '원투펀치' 뿐만 아니라 김 민, 배제성 등 젊은 투수들까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불펜에선 이대은이 마무리 투수로 정착한 가운데 김재윤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KIA는 시즌 중 감독 교체가 전화위복이 된 모습.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전까지 13승1무3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KIA는 이후 36승31패로 반전에 성공했다. 개막 후 5연패에 시달렸던 에이스 양현종이 무섭게 승수를 추가하면서 반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팀 해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중도 합류한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66경기 타율 3할2푼5리(255타수 83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때 선두권까지 올라섰던 NC는 중반부터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 시즌 초부터 주전 줄부상 악재를 만난 NC는 백업들이 빈자리를 메우는 일명 '잇몸야구'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후반기까지 베스트 전력 가동이 손에 꼽을 정도로 부상자 문제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즌 전체 성적을 보면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87로 SK(3.13), 두산 베어스(3.54)에 이은 전체 3위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4.69로 롯데 자이언츠(5.17), 한화 이글스(4.96)에 이어 뒤에서 3번째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원종현이 뒷문에 버티고 있음에도 선발-마무리 가교 역할을 해줄 중간 계투 요원들의 활약이 아쉽다.

NC는 양의지, KT는 황재균이 복귀하면서 공수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꼴찌팀 NC와 '만년꼴찌' 멍에를 벗은 KT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흥미는 배가 될 만하다. KIA는 박 감독 대행이 만든 끈끈한 야구가 성과로 연결되면서 집중력 상승 효과로 이어지는 모습. '명가'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는 모습에 팬심도 더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인기팀들의 초반 부진, 각종 사건사고로 흥행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세 팀의 5강 경쟁은 막판까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